“불교인, 적극적 정치참여로 사회 바꿔야”
“불교인, 적극적 정치참여로 사회 바꿔야”
  • 권오영 기자
  • 승인 2012.04.27 2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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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재 교수, 5월2일 '정치적 변화와 불교 역할' 세미나
“권승·정치인 야합 안돼…교세확장 아닌 중생고 해결의미"
▲손혁재 교수

오는 12월 제18대 대통령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불교계가 적극적인 정치참여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손혁재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가 5월2일 ‘한국 민주주의의 정치사적 변화와 불교의 사회적 역할’이라는 주제로 개최하는 종책토론회에 앞서 미리 공개한 발제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손 교수는 발제문에서 “그 동안 불교계는 정치 참여와 관련해 세속의 일이라 치부하고 무관심했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중생의 고통을 구원하고 불국정토를 구현한다는 것이 불교의 기본교리라는 점에서 대통령 선거와 정치 참여를 세속의 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손 교수에 따르면 불교는 관념의 종교가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현실적 고통을 없애려는 지극히 현실적인 종교라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사회문제에 대한 깊은 관심을 당연한 일로 받아들였다. 특히 ‘중생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는 ‘유마경’의 가르침이나 ‘지옥에 단 한 명이라도 남아 있는 한 결코 성불하지 않겠다’는 지장보살의 서원은 사회의 모순과 갈등을 치유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런가하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더불어 있어 따로 분리할 수 없다는 불교의 연기설과 불교가 지향하는 ‘정토사상’은 공존과 상생이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과 괘를 같이 한다. 이처럼 불교의 근본 가르침에는 사회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해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을 담고 있다는 게 손 교수의 주장이다.


따라서 손 교수는 “‘국민들이 원하는 것’, ‘올바른 정치구현’ 등에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그 해결을 촉구하는 방식으로 불교계가 정치에 간여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손 교수는 “불교계가 과거처럼 ‘국민들이 원하는 것’, ‘불자들이 원하는 것’과 무관하게 종단 지도자들이 종단의 이익이나 개인 이익만을 위해 권력과 유착하는 일이 생겨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손 교수에 따르면 역대 선거에서 불교계는 불국토 실현을 목적에 둔 것이 아니라 종교지도자들이 개인적 이익을 위해 특정정권, 특정 정치지도자에게 매달리면서 정치인들로 하여금 불교를 쉽게 보고, 불교정책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게 만드는 일이 적지 않았다.


이로 인해 불교계는 정치권으로부터 ‘공략하기 쉬운 표밭’이라거나 ‘총무원만 잡으면 불교계는 끝난다’는 인식을 갖게 했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불교계가 선거에 이용되면서 불교의 이미지가 실추되거나 위상이 흔들린 부끄러운 과거도 적지 않았다.


실제 1987년 13대 대선을 앞두고 여당의 노태우 후보에 대한 ‘충성경쟁’으로 촉발된 봉은사 사태와 1992년 제14대 대선을 앞두고 사찰이 검은 돈의 세탁장소로 이용된 상무대 비리 사건 등은 대표적인 ‘권불유착’의 전형이었다는 게 손 교수의 지적이다.


따라서 손 교수는 “18대 대선을 앞두고 불교계가 해야 할 일은 단순히 불자대통령 혹은 불교에 우호적인 대통령의 선출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지역·계층·남북 갈등 등에 대해 통합하고 조정하며 개혁의 과제를 적극 추진할 수 있는 대통령을 선출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특히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가 아니라 다음 대통령이 해야 할 과제는 어떤 것인지, 그 과제 해결을 위해 요구되는 대통령의 자질과 품성은 무엇인지에 대해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대통령 선거는 지금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과제를 해결하고 국민에게 내일에 대한 희망과 꿈을 줄 수 있는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불교계가 이번 선거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사회의 모순과 갈등을 치유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불교의 근본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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