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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법화경 수지의 열 가지 공덕 비유-하

기자명 법보신문

별들 가운데 달과 같이 찬란한 경전 상징

이 비유는 ‘제23 약왕보살본사품’에 나오는 내용이다.


“제석천왕이 33천 중에서 왕이 되듯이 이 경전 또한 그와 같아서 모든 경전 중에서 왕이 되느니라. 또한 대범천왕이 모든 중생의 아버지가 되듯이 이 경 또한 그와 같아서 모든 현성 학무학인 깨달음의 마음을 낸 사람들의 아버지가 되느니라. 또한 마치 모든 범부인 중에서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 벽지불이 제일이 되듯이 이 경 또한 그와 같아서 모든 여래의 설법이나 보살의 설법이나 성문의 설법 등 모든 경전의 가르침 중에서 가장 으뜸이 되며, 이 경전 수지하는 사람 있다면 또한 이와 같아서 일체 중생 가운데 제일이 되느니라. 모든 성문 벽지불 가운데 보살이 으뜸이 되듯이 이 경 또한 이와 같아서 모든 경법 가운데 가장 으뜸이 되느니라. 마치 부처님이 모든 법왕이 되듯이 이 경 또한 이와 같아서 모든 경전 가운데서 왕이 되느니라.”


‘법화경’ 수지의 열 가지 공덕 비유에서 나머지 다섯 가지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제석천왕이 33천 가운데 임금이듯이, 이 경전은 경중에 왕이다. 2) 대범천왕이 모든 중생의 아버지이듯이, 이 경전은 보살의 마음을 일으키는 사람들의 아버지 역할을 한다. 3) 온갖 범부 중에서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 벽지불이 으뜸이 되듯이, 이 경전도 경전 가운데 으뜸이며, 이 경전을 수지하는 사람들도 일체 중생들 중에서 으뜸이 된다. 4) 모든 성문과 벽지불 가운데 보살이 으뜸이 되듯이, 이 ‘법화경’이 온갖 경전 가운데 으뜸이 된다. 5) 부처님이 모든 법의 임금이듯이, 이 경전은 온갖 경전의 임금이다.


지난주 중국 산동성 적산법화원에 다녀왔다. 적산법화원은 해상왕 장보고가 당나라 군중소장에서 사직한 이후 중국 산동성 용성시 석도진 북부의 적산 남쪽에서 신라 방향을 향해서 서기 823년에 거액을 들여 창건한 사찰이다. 당시 적산 인근에는 재당 신라인들이 모여 사는 신라방과 신라촌이 있었고, 신라와 당이 해상을 통해서 교역할 수 있는 적산포(위해시)가 바로 옆에 위치하였다. 이 사찰을 창건하여 신라인들의 정보교환과 단합을 도모할 수 있고, 이국땅의 고담함과 불안함을 불교의 신앙을 통해서 극복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바닷길의 무사항해를 기원하는 기도처이기도 하였다. 이 적산법화원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일본 엔닌 스님의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에 나온다.


그의 기록에 의하면, 당시 적산법화원에는 승려 24, 사미니 3, 노파(老婆) 2명이 상주했으며 연(年)500석을 수확하는 장전(庄田)도 경작되었다. 사원은 장영(張詠), 임대사(林大使), 왕훈(王訓) 등 3인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었다. 이곳의 신라인들은 당시 불교 탄압이 극심한 상황에서 잠입해 있던 엔닌을 숨겨 주었을 뿐 아니라 신분을 보증하게 해 준 공험(公驗)을 취득하게 하는 등 엔닌의 구법활동에 막대한 도움을 주었고 2년 반 동안 이곳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리하여 엔닌은 귀국한 뒤에도 적산법화원의 은혜를 잊지 못해 일본 교토(京都)의 고야산(高野山)에 ‘적산선원(赤山禪院)’을 세우기까지 했다.


엔닌의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는 총 4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적산법화원의 불교의식과 범패에 관한 기록은 제2권 중 839년 11월16일 ‘법화경’ 강의를 시작으로 다음해 1월 15일까지 60일 동안 강의가 이어진다. 법화경 강경(講經)의식, 이어지는 일일강의식과 송경의식에 대해서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이것을 ‘법화경법회’ 줄여서 ‘법화회’라 한다.


▲법성 스님
오늘날 해외에 문을 연 타종교 시설 거의 대부분이 해외교포들의 단합과 휴식 문화 공간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현실에서 1200여년 전 장보고의 적산법화원은 별들 가운데 달과 같이 찬란하며, 왕들 가운데 범천이나 제석천과 같은 민족의 성지였다. 과거의 그 역할을 오늘날 한국 불교도 담당하기를 기원해 본다.
 

법성 스님 법화경 연구원장 freewhee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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