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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잘못된 감각의 폐해

수행에 앞서 몸·마음의 감각 다스려야

심신의학인 아유르베다나 동양의학은 질병의 원인을 신체적 상태 뿐 아니라 심리적 상태까지 주의 깊게 관찰한다. 심신의학에서 모든 질병의 공통된 원인들은 감각 인상의 오용, 의지의 오용, 몸의 잘못된 사용, 마음의 잘못된 사용, 말의 잘못된 사용에 있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혜안으로 모든 중생들의 몸과 마음의 카르마(업)를 관하시고 살업이 병고액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니 근본 원인인 몸과 마음과 말(언어)의 업을 짓지 않고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주시려고 계율을 말씀하시고 십악의 참회를 적극 권하신 것이다.

 

‘천수경’의 주요부분 십악참회는 우주적 진리(다르마)의 삶이고 우리의 본성과 하나가 되기 위한 몸과 마음과 말의 정화인 것이다. 과학적인 측면에서도 가장 주요한 질병의 원인이고 요가 명상의 수행적인 측면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도 우리는 몸과 마음과 말과 감정을 다스릴 줄도 모르고 삶을 살아가고 수행하고 있다.


아주 많은 오랜 기간을 수행한다 해도 몸과 마음과 감각과 언행을 다스리지 못하면 별 진전이 없이 맴도는 것이다. 마치 물이 새는 그릇에 물을 모으려는 것과 같은 것이다. 언행과 감각들은 마음의 그릇에 난 구멍들과 같은 것이다. 이것이 수행과 삶의 가장 중요한 지침인데 우리는 감정대로 말하고 행동하고 생각하고 살아간다.


감각 인상의 오용은 가장 중요한 질병요인 중 하나다. 과학적 연구를 통해 소리가 혈액에 생리적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고 소음이 어떻게 마음 뿐 아니라 몸까지도 교란시키는 지를 경험할 수 있다. 소리 뿐만 아니라 시각, 미각, 후각, 촉각 등 다른 감각의 과잉은 마음을 교란시키고 잘못된 행동과 무분별한 음식의 섭취를 초래한다. 감각은 감각적 영향 뿐 아니라 정신적, 감정적 영향을 받아들이는 외부 세상을 향한 대문이다. 균형잡힌 감각 이용은 우리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며 지나치거나 부적당한 감각은 우리를 병들고 혼란스럽게 만든다.

 

현대사회는 우리에게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모든 유형의 감각인상을 계속 받아들이고 있다. 갖가지 형태의 스크린과 레크리에이션과 오락, 스포츠를 통해 특별한 감각인상을 받아들이는 것에 너무도 많은 시간을 보낸다. 대부분 시간에 TV를 보거나 영화를 보는 것처럼 감각의 세상에 빠져있고 이것이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지도 않는다.


인상의 흡입은 일정한 영양소들이 외부 대상으로부터 받아들여지는 마음의 미묘한 형태의 식사다. 그것도 지성에 의해 판단되거나 소화되며 그 찌꺼기는 느끼는 본질 또는 의식 속에 맡겨진다. 거기서 그릇된 인상의 찌꺼기는 정신적 장애물로 갖가지 그릇된 인식과 행위를 일으킨다.


두 번째 주요요인은 의지의 남용 또는 오용이다, 지성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으로 인간의 나약함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릇된 행위의 해로움을 경험한 뒤에도 나약함으로 인해 계속 그런 행위를 하는 것이다. 음주의 부작용을 경험하고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맹세한 뒤에는 약속을 무시하고 다시 술을 마시는 알코올 중독자가 그런 예이다. 오늘날 우리들은 의지력을 개발하지 않고 외적인 영향으로부터 자유를 즐기고 감각들에 탐닉하고 욕망들을 추구하도록 교육받는다. 우리가 의지력을 강화하고 욕망을 줄이지 않는다면 건강은 물론이고 영적인 평화와 행복을 누릴 수 없는 것이다.


의지의 오용과 감각 인상의 오용은 대개 함께 간다. 왜냐하면 강한 의지력이 없을 때 우리가 감각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감각이 우리를 통제하기 때문이다, 마음의 두가지 중요한 원칙은 의지와 감각을 파괴적 방향이 아니라 생산적 방향으로 쓰여 지도록 도울 수 있다.


▲전병롱 원장
첫째가 생각이나 말, 행동으로 다른 생명체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하는 비폭력 정신을 가지는 것이고 둘째가 현실의 삶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모든 욕망과 두려움, 유혹 너머에서 초연함을 지키는 것이다. 몸과 마음을 초월한 영원한 본성을 향한 기도와 명상의 삶이다, 그러면 몸과 마음이 둘다 고요해지고 중심이 잡히고 편안함을 유지할 것이다.
 

전병롱 위강원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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