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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째 무료 방역 봉사하는 빈 준 수 씨

기자명 법보신문
  • 사회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노인 건강엔 깨끗한 환경이 기본'

'노인들의 건강을 위해선 무엇보다 깨끗한 환경과 위생적인 환경이 제일 중요합니다. 파리나 모기 등의 벌레로 인해 전염성 질환을 앓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경기도 용인에서 용인방역공사를 운영하고 있는 빈준수(62) 씨는 95년 4월부터 무의탁 노인들을 보금자리인 용인노인요양원(원장 원철 스님)서 무료방역봉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



사찰 방역으로 봉사시작

'자식과 가족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습니다. 뒤에 남겨진 것들을 잊은 채 말입니다.'

젊어선 자식과 가족 뒷바라지에 앞만 보고 달려왔다는 빈 씨가 '봉사'에 눈 뜬 계기는 나이 50을 넘겨서다. '봉사'라면 훌륭한 사람, 많이 배워 남보다 잘 사는 사람들이 하는 것으로 알던 빈 씨가 처음 봉사를 시작한 것은 평소 다니던 사찰 재래식 화장실 방역을 하면서부터다.

'하는 일이 이러니. 더럽고 비위생적인 곳을 보면 방역을 해야 속이 후련하죠. 더러운 환경보다 깨끗한 환경이 보기에도 좋지 않습니까.'

넉넉지 못한 살림에 한번 방역에 소독약값만 2만원씩 들어 아내의 눈치가 보일 때가 있다는 빈 씨는 '그나마 방역기계가 있어 약값만 들뿐이지 방역일 아닌 다른 일했으면 기계 구입하느라 돈이 배는 더 들 것'이라며 호탕한 웃음을 터트린다.

그런 빈 씨가 용인요양원에서 본격적인 방역봉사를 시작하게 된 것은 우연히 요양원에 전화를 하면서부터다.'혹시 방역봉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 전화를 했지요. 정말 우연한 일이었지만 요양원에서 제일 필요 한 것이 저일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용인노인요양원이 위치한 강촌부락은 우사나 양돈장 등이 밀집돼 있어 여름이면 파리나 모기로 창문을 열어 둘 수 없고, 장마철이면 손으로 코를 맞지 않고는 바깥 나들이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방역이 절실했다. 봄이 시작되는 3월말부터 실외 방역을 시작으로 하절기가 시작되는 6월부터는 한 달에 두 번씩 노인요양원을 찾아 실내·외 방역을 실시해오고 있다.



하절기엔 매월 두 차례소독

빈 씨는 '시설이 노후되고, 주변 환경이 위생적이지 못하면 아무리 깨끗이 생활한다해도 벌레들이 생기기 마련이죠. 보다 깨끗한 환경을 위해서라도 정기적인 방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지역 불우이웃가정이나 복지시설, 사찰 등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간다는 빈 씨는 지난해 수해 때는 잠시 생업을 접고 수해지역 방역봉사에 나서 용인시장으로부터 자원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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