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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제19교구본사 구례 화엄사 새 조실에 원로회의 의장 종산 스님이 추대됐다.
화엄사의 양대 문중인 도광·도천 문도회 대중 30여명은 6월2일 청주 보살사를 찾아 종산 대종사에게 화엄사의 새 조실을 맡아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종산 스님은 대중들의 뜻을 받아 이를 수락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화엄사는 지난해 9월28일 도천 대종사의 원적 이후 8개월 만에 조실을 모시게 됐다.
도광·도천 문도회는 이어 원로의원 명선 대종사를 화엄사 문장에, 현 선원장 현산 스님을 선덕으로, 종남 스님을 새 선원장으로 각각 추대했다.
종산 스님은 1949년 도광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화엄사 강원에서 대교과를 졸업했으며 제9대 중앙종회 법제분과위원장, 임시 의장 등을 역임했다. 또 천은사 방장선원 조실, 제5대 원로회의 수석부의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제7대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을 맡고 있다.
한편 도광·도천 문도회는 이날 지난해 원적에 든 도천 대종사의 부도탑을 별도로 건립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대신 도광 스님과 도천 스님이 생전 구도열정을 함께 나눴던 도반이라는 점을 기려 도광 스님의 부도탑에 지난해 다비 이후 수습된 도천 대종사의 유골을 함께 봉안하기로 했다. 또 도광 스님의 기일(음력 8월23일)에 맞춰 도천 스님의 제사도 함께 모시기로 했다.
화엄사 관계자는 “화엄사는 전통적으로 도광·도천 문도회가 중심이 돼 각 문중의 공의를 모아 안정적으로 본사를 운영해 왔다”며 “이런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두 큰 스님의 부도와 제사를 함께 모시게 됐다”고 밝혔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