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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 불자가 스님을 스승으로 만든다"

  • 집중취재
  • 입력 2012.07.04 17:54
  • 수정 2012.07.0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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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사추진본부·불시넷, 제7차 야단법석서 출·재가 한목소리
김용숙 아줌마~ 대표, “‘불교 바르게 믿기’운동 추진할 것”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와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가 주관하는 제7차 야단법석 현장.

 

 

“재가불자들에게 불교란 무엇인지, 불교적 삶은 어떤 모습인지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들어본 적이 없다. 재가자들이 적극적으로 스님에게 법을 묻고 답을 구해야 한다. 깨어있는 재가자가 스님을 스승으로 만들고 불교를 변화시킬 수 있다.” (도법 스님)


“지금 불자들은 수행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왜 수행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는다. 강을 건너기 위해 뗏목을 만들면서 본연의 목적보다는 뗏목의 재질과 크기에만 관심을 두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덕수 스님)


7월3일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와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가 주관하는 제7차 야단법석이 열렸다. 이번엔 출가자가 재가자에게 말하는 자리다. 결사추진본부장 도법 스님과 불학연구소장 허정 스님, 덕수 스님이 동참했다. 이날 스님들은 “재가자들이 스님에게 불교와 법에 대해 진지하게 묻지를 않는다”며 “스님과의 대화를 통해 법을 구하고 불교적 가치를 삶속에 접목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도법 스님은 “경전이나 기도 등 방편에만 관심 있는 불자들의 모습이 스님들로 하여금 목탁치고 염불이나 하는데 만족하는 안일한 태도를 갖게 한다”며 “깨어있는 불자들이 적극적으로 바른 법을 구하기 시작하면 스님들은 그 물음에 답을 전하기 위해서라도 더 치열하게 정진하고 공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깨어있는 재가자가 스님을 변화시키고 불교를 바꿀 수 있다”고 주문했다.


이어 개인의 신행을 스님과 사찰에 의지하는 모습을 버리고, 자기에 대한 확신으로 주체적인 신행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스님은 “부처님은 자등명 법등명, 오직 나 자신과 법에 의지하라고 했다”며 “스님의 말이라고 무작정 믿기보다, 내 상식과 지식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면 당연히 거부해야 맞다”고 지적했다. 바른 법을 배우고 주체적으로 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곧 불교를 건강하게 만드는 길이라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님에게도 불교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을 요구하고 불교적 가치를 삶에 접목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덕수 스님도 “불교의 근본 뜻을 알려는 노력보다 스님들이 술 먹고 담배피는 문제에 관심가지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불자들이 불교에 대한 바른 이해와 태도를 가지고 스님에게 적극적으로 이를 요구한다면 스님들은 변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학연구소장 허정 스님은 “다양한 경전, 계율, 수행법 등이 한국불교 속에 공존하고 있어 스님과 재가자 모두 불교에 대한 일정한 기준을 설정하기 힘들다는 점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불교계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다양한 불교적 관점 속에서 각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개선점을 찾아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는 출재가를 떠나 불교 공동체 차원에서 끈임없이 논의되어야 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스님과 재가자 사이의 소통이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었다. 한주영 불교여성개발원 사무국장은 “질문없는 재가자의 문제는 곧 불교계에 만연한 소통부재 때문일지도 모른다”며 “사찰내에서 스님과 신도의 심리적 거리감이 상당하다. 신도들이 스님에게 무엇이든 자유롭게 묻지 못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여성재가자에게 ‘순종’을 요구하는 문화는 반드시 개선돼야 할 부분”이라며 한 국장은 “출재가가 자유롭게 불법을 묻고 답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수원의 이현수 거사도 사찰내 여성재가자의 지위에 대해 공감의 뜻을 전했다. 그는 “세상이 변해서 여자가 남자를 잡고 사는 시대가 왔음에도 유독 불교계 내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목격하기가 쉽지 않다”며 “여성들, 특히 보살님들이 스님들을 무작정 따르며 공양을 올리는 등 모시는 역할에서 벗어나 재가자로서 당당하게 승단을 변화시키는 주역으로 나서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재가불자들을 중심으로 ‘불교 바르게 믿기’ 운동을 전개하겠다는 움직임도 있었다.
김용숙 아줌마는나라의기둥 대표는 2차 야단법석에서 이를 제안한데 이어 “7월20~21일 실상사에서 ‘불교 바르게 믿기’ 운동 추진을 위한 토론의 장을 연다”며 “출재가를 막론하고 관심있는 대중들의 동참을 바란다”고 밝혔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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