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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묵에 실려 전해지는 선사의 향훈

경봉문도회, 경봉 스님 추모전 ‘삼소굴’
350여 점, 9월30일까지 통도사박물관

 

 

 

“우리 인생은 우주만물의 주인공이요, 자성(自性)은 인생백사의 지배자이다. 그러므로 자성이 바르지 못하면 인생의 노선(路線)을 알 수가 없고 인생의 노선을 모르고는 우주의 조화에 참여할 길이 없나니 이런 까닭에 자성을 알고 닦는 것처럼 제일 긴급한 일은 없다.…자리이타(自利利他)의 성도(聖道)를 수행함이 어찌 세계평화와 인류행복의 나침반이 아니랴!”


남녀노소 누가 오더라도 차 한 잔을 건네며 자성을 밝히라고 당부했던 선사, 통도사 극락암 조실 경봉<사진> 큰스님이 생전 직접 작성한 ‘호국선원취지서’의 일부다. 이미 60여 년 전 승속을 막론한 수행의 필요성을 강조한 경봉 큰스님의 향훈은 아직까지도 생생한 가르침으로 회자된다. 이처럼 선사의 삶이 담긴 선묵과 유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 전시회가 열린다. 7월13일~9월23일 통도사성보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경봉 큰스님 열반 30주기 특별전 ‘삼소굴(三笑窟)’이다.


통도사 극락암 삼소굴에서 생전 선사의 삶을 면면히 들여다보듯 기획된 이번 전시에서는 경봉 큰스님의 작품 350여 점을 선보인다. 스님의 작품만을 모은 전시도 처음이거니와 필사본이 나돌 정도로 구하기 힘들다는 스님의 글이기에 그 가치는 수치로는 계산할 수 없는 정도다. 선묵 가운데서도 달마도와 선가심우도(禪家尋牛圖)는 그 동안 경봉 스님의 그림이 공개된 경우는 드물어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삼소굴 일지’에는 통도사 극락암에서 보낸 50년의 삶이 오롯이 담겼다. 스님이 당대 선지식과 나눈 안거 해제운도 당시 선방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이밖에도 화엄산림 대법회의 역사를 담은 기록과 게송을 비롯해 선사의 자취가 느껴지는 한 점 한 점은 한국 불교 근현대사가 고스란히 담긴 기록들이기도 하다.


경봉 스님 추모 행사는 특별전을 시작으로 추모다례재, 사진집 봉정, 장학금 전달, 불교TV 다큐멘터리 상영 등 의식과 출판, 나눔 그리고 매체의 분야로 다양하게 전개될 예정이다. 경봉문도회 측은 “불교의 본래 수행목적에 부합하는 선풍을 선양하며 선 수행을 지원하고 각 지역 수행센터 개원을 목표로 경봉 스님의 유지를 새롭게 펼칠 것”이라며 “큰스님의 가르침은 현대인들이 피폐(疲弊)한 정신 깨우고 더욱 성숙된 삶을 살아가는 지표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055)382-7083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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