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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근대불교사상은 만해로 귀결”

  • 교학
  • 입력 2012.07.27 22:22
  • 수정 2012.08.09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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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학회 학술심포지엄
‘아시아와 만해’ 주제로
근대불교 실천가 조명
만해 세계적 고승 확인

 

 

 

 

“아시아 근대불교 실천가들의 다양한 삶과 사상은 만해 한용운(1979~1944) 스님 한 명으로 귀결된다.”


만해학회가 7월2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MG타워 3층 불교평론 세미나실에서 개최한 학술심포지엄은 근대불교를 이끌었던 아시아의 대표적 불교지도자들을 조명하고 그들의 삶과 사상이 만해 스님과 상통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올해 만해축전을 기념해 ‘아시아와 만해’란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심포지엄은 김광식 동국대 연구교수의 ‘한용운의 불교개혁 사상과 동아시아’란 발표로 시작됐다. 그는 ‘조선불교유신론’과 불교개혁사상에 대한 기존 연구의 성향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만해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즉 기존 연구는 만해 스님에게 수용된 사상, 이념만을 다뤘지 정작 만해 스님에게 영향을 준 대상, 영향이 온 곳에 대한 연구는 미진했음을 지적하고,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라는 보다 큰 차원에서 만해 사상의 형성과정을 조명한 것이다.


한상길 동국대 교수는 근대한국불교의 개화와 유신으로 대변되는 이동인(?~1881) 스님과 만해 스님을 비교했다. 이를 통해 그는 풍전등화 같은 구한말의 격동기에 두 젊은 승려는 개화와 유신이라는 이름으로 근대화를 앞당기려 고군분투했고, 이들의 노력은 한국의 근대사회와 근대불교의 정체성을 정립하는데 중요한 가치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원광대 원영상 교수는 만해 스님과 불교청년운동을 통해 군국주의 및 파시즘 국가 일본을 아래로부터 변혁시키고자 했던 열혈 불교운동가 세노오 기로(1889~1961)를 비교했다. 원 교수는 이들의 의식은 비록 동아시아와 불교, 당면한 국가와 민중의 현실에 집중돼 있었지만 인류의 근대를 놓고 본다면 그들이 주장한 세계주의나 국제적인 연대는 여전히 근대를 넘어 오늘에까지 의미 있는 호소력을 지니고 있음을 밝혔다.


김성옥 중국사회과학원 교수는 중국 근대화의 선구자 양계초(1873~1929)와 만해 스님을 비교했다. 양계초는 민중과 거리를 두고 만해 스님은 세속과 거리가 있는 불교인이었음에도 공통적으로 반제․반식민지 운동에 앞장서고 동양 사회에서 중히 여기는 ‘형제애’와 같은 사랑으로 이상적인 인류공동체를 실현하고자 하는 원대한 목표를 가진 것은 후세의 큰 귀감이 될 일로 김 교수는 극찬했다.


고영섭 동국대 교수는 근대 중국의 전환기를 맞아 다양한 교육기관의 개설과 불교 개혁이론을 제시하면서 수많은 인재를 양성했던 태허(1889~1944) 스님과 만해 스님을 비교했다. 고 교수는 이들 두 사람은 경허(1846~1912) 스님과 양문회(1837~1911) 등 선학들의 헌신을 자양분으로 삼아 당시 불교를 ‘대중을 위한 불교’와 ‘인간을 위한 불교’로 환기시키며 두 나라 불교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들이 철학적 삶과 종교적 삶을 통해 보여준 대중불교와 인간불교는 우리가 오늘 여기에서도 여전히 지향해야 할 명제임을 분명히 했다.


송위지 성원불교대 교수는 서구제국주의와 기독교에 맞서 조국 스리랑카의 전통을 지키려 파아나두라 대논쟁을 주도했던 모히디와떼 구나난다(1823~1890) 스님과 만해 스님을 비교했다. 송 교수는 고난의 시대에 분연히 일어나 자기가 속한 국가의 국민들을 계몽했고 불교중흥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 분들이자 나라의 독립에 초석을 놓은 주역들임을 강조했다.


방영준 성신여대 교수는 마하보디협회 창시자이자 인도불교 부흥에 노력했던 ‘제2의 아쇼카왕’ 스리랑카 다르마팔라(1864~1933)와 만해 스님을 비교했다. 그는 동일한 식민지 불교지도자들이지만 역사적․지정학적 요인들로 인해 그들의 운동방향과 성격은 갈라지지만 시대의 선각자라는 점에서 동일하다고 보았다. 방 교수는 다만 다르마팔마는 ‘축복과 성취’의 일생이었다면, 만해 스님은 철저하게 ‘형극과 고독’의 삶을 살았다고 평가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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