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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만드는 불자들

작은 실천들이 세상 바꾸는 큰 힘
가장 불교적 삶이 인간적 삶의 극치

#1. 이규만 불교시대사 사장이 만드는 책들에는 자비가 담겨있다. 지난해 8월부터 출판한 책의 매출 1%를 유니세프에 기부하고 있다. 처음엔 네팔 아이들을 돕고 싶었다. 부처님의 탄생지 룸비니가 있는 나라. 네팔 아이들의 선한 눈망울에 맺힌 가난이 슬펐다.


그러나 방법이 없었다. 대사관의 문을 두드려도 인연이 닿질 않았다. 그래서 유니세프로 눈을 돌렸다. 고통 받는 아이들이 어디 네팔에만 있겠는가. 불교시대사의 모든 책표지에는 ‘1% 나눔의 기쁨’이라는 작은 문구가 새겨져 있다. 만약 우리들 손에 불교시대사의 책이 들려있다면 지구촌 어딘지 모를 곳에서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아이들이 비로소 생명 연장의 한 끼 식사를 제공 받은 셈이다. 이 사장의 작은 실천. 세상이 자비로 물들고 있다.


#2. 나운하 대한불자가수회장은 가요계의 거목 나훈아씨를 38년간 따라한 이미테이션 가수다. 나훈아의 그늘에 기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다. 그러나 그렇다하더라도 인생까지 이미테이션이 있을 수 있겠는가. 지난해 4월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그는 교도소와 노인요양원을 수시로 찾고 있다. 한 달이 멀다 않고 노래와 춤으로 그들의 가슴을 적시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실버타운 마련에 땀을 흘리고 있다. 의지할 곳 없어 교회로 떠나는 원로 불자가수들의 팍팍한 삶이 눈에 밟혀서다. 다행히 홍천에 2000여평의 부지를 마련했다.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라.” 임제 스님의 말씀이다. 이미테이션 가수이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그는 항상 주인공이었다. 삶의 향기가 오리지널을 넘어서고 있다.


#3. 이성운 정우서적 사장은 출판계에서 외골수로 통한다. 남들은 돈이 되는 책을 찾아 불나방처럼 떠돌아도 그는 고집스럽게 한길을 걸었다. 아마도 불교의례집이 대표적일 것이다. 불교의례집이 제대로 번역되거나 이해되지 않고 불교의 기본이 살아 있을 수 없다.


그런 그가 새로운 재가신행운동에 나섰다. ‘월재일회’운동이다. 카페도 만들었다. 하루에 한번 삼보를 염불 예경하고, 한 달에 하루는 팔재계를 지키자는 운동이다. 팔재계는 오계와 더불어 높은 자리에 앉지 않고, 노래가무를 즐기지 않으며, 오후불식을 실천하는 것이다. 최근 승풍실추 사건은 그에게 비수와 같았다. 그러나 비판보다 불자로서의 자세를 돌아보자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비판은 입이 아닌 치열한 삶의 몫이다. 두 달 만에 뜻을 같이하는 회원이 30명이나 모였다. 벌써 청정한 기운이 감돈다.


#4.이장권 법보신문 지사장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출신이다. 2009년, 16년 청춘을 송두리째 바친 직장에서 거짓말처럼 쫓겨났다. 비통했다. 그러나 절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다시 불자로서의 삶을 서원하고 인생 2막을 시작했다. 불교대학에 다니며 포교의 원력을 키웠고, 주경야독으로 사회복지를 공부했다. 마침내 포교사가 됐고 사회복지사가 됐다.


▲김형규 부장
그는 노인요양원에서 밤새 노인들을 돌보고 있다. 그러면서 수요일이면 불교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토요일엔 중앙대 사회교육원에서 경영학 수업을 받고 있다. 도반들과 성지를 순례하고, 봉사활동에 동참하는 것도 중요한 일과다. 그의 삶은 불교가 있어 참 행복했다. 시련이 그를 옹골찬 불자로 키워낸 것이다. 

 

김형규 kimh@beopbo.com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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