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자유와 달라이라마의 귀국을 요구하는 티베트인들의 소신공양이 50여명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3월 한 달 사이 무려 11명이 소신공양을 단행, 절정에 달했던 티베트 사태는 이후 매월 2~3명의 소신공양이 계속되면서 지난 2009년 따베 스님과 2011년 푼촉 스님이 소신공양으로 저항을 시작한 이후 8월7일 현재 46명에 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티베트 인권운동 단체 등은 “중국 내 언론들이 이와 관련된 보도를 철저히 통제하는 한편 티베트인의 분신자살 사건 등은 상대적으로 상세 보도해 국제사회의 시선을 돌리려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가장 최근 발생한 소신 공양은 지난 8월6일 동부 티베트 응아바 지역에서 소신한 롭창 출팁 스님이다. 21살의 롭상 스님은 응아바 중앙 거리에서 달리아라마의 귀환과 폐쇄된 키르티사원 학교의 정상화를 요구하며 소신했다. 스님은 곧바로 현장에 도착한 중국 경찰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며칠 뒤 입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7일에는 암도 지역에서 26세의 여성 돌까르끼씨가 소신해 현장에서 사망했다.
티베트 소식 전문 매체인 파율이 공개한 소신 직후 사진에서 전신이 검개 그을린 돌까르씨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합장한 손을 풀지 않은채 사망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 돌까르씨는 46명의 희생자 가운데 여성으로서는 8번째로 소신공양을 단행했다.
한편 티베트인들의 소신공양 소식을 거의 다루지 않았던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8월7일 중국 간쑤성 안둬 지구에서 ‘가정불화’를 이유로 분신자살한 티베트 여성의 기사를 비중 있게 다루며 영문으로 송고해 티베트사태와 대조를 보였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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