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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고향을 방문한 난다

아라한과 성취한후 귀향
깃발·꽃으로 환영 받아

 

▲ 3세기 경, 나가르주나꼰다고고박물관, 인도

 


까삘라왓투를 방문한 부처님을 따라 출가했던 난다는, 고향에 두고 온 아름다운 아내를 잊지 못해 출가 생활이 행복하지 않았다. 동생인 난다가 출가 생활을 포기하고 재가자의 삶을 살고자 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부처님은, 신통력을 이용해 그를 데리고 도리천으로 올라가셨다.


부처님께서는 “난다야, 만일 네가 수행을 진실로 즐거워한다면 도리천의 천녀들을 얻게 해 주겠다”고 난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자 난다는 천녀들을 얻을 생각에 수행에 전념하겠다고 부처님과 약속했다. 부처님께서는 애욕에 사로잡힌 난다에게 아름다운 천녀들을 보여줌으로써, 마음의 번뇌를 제거하기 위한 방편을 사용하신 것이다.


지상으로 내려온 부처님께서는 설법을 들으러 모인 비구들에게 난다와의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난다는 애욕에 휩싸인 노예이다”라고 꾸짖도록 했다. 부처님의 말씀을 들은 비구들은 “난다비구는 천녀들 때문에 거룩한 수행을 하고 있다.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아름다운 천녀들을 얻게 해 주겠다고 약속하셨다.”는 소문을 퍼트렸다. 그러자 난다의 친구들 역시 천녀들 때문에 수행한다고 그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난다는 동료들의 비난과 조롱 때문에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혼자 고요한 곳에 이르러 열심히 정진했다. 그리고 천상의 천녀들을 보고 비구로서 최상의 경지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아라한과를 얻게 되었다.
남인도의 나가르주나꼰다 사원지에서 출토된 ‘고향을 방문한 난다’ 이야기는, 앞에서 연재(75·76회)한 것과 한 세트로 되어있다. 난다가 까삘라왓투를 방문한 부처님를 만나 출가한 사건부터 아라한이 된 후, 고향에 돌아와 환영받는 것까지 모두 4장면으로 압축된 난다의 일대기 가운데 마지막 부분이다.

이야기는 아라한이 된 후 고향을 방문한 난다와 그를 환영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왼쪽에는 고향을 방문한 난다가 까삘라의 성(城) 앞에 서서 아래를 쳐다보고 있다.

 

난다의 고향 방문을 환영하는 사람들은 크게 두 종류로 표현되었다. 한 무리는 합장하거나, 꽃이 가득찬 바구니를 들고 있거나, 큰 깃발을 들고서 찬탄하는 자들이다. 이와 달리 다리가 짧고 배가 불룩한 야차형의 무리들은, 장난감을 손에 들거나 끌고 있는 모습에서 난다가 출가하기 전 함께 어울렸던 친구들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유근자 박사
깃발 뒤에 얼굴을 비스듬하게 내밀고 있는 여인은, 난다의 아내였던 순다리로 생각된다. 
 

유근자  한국미술사연구소 연구원 yoogj6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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