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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부처님을 살해하려는 데와닷따

불전에 등장하는 대표적 악인
부처님 살해하려는 악행 묘사

 

 

▲간다라, 2~3세기, 꼴까타 소재 인도박물관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후 고향을 방문했을 때 난다와 함께 출가한 사까족 청년 가운데 한 명이었던 데와닷따는, 부처님의 일대기를 다룬 불전(佛傳) 경전에 등장하는 가장 대표적인 악인(惡人)이다.


그는 빔비사라왕의 아들이었던 아자따삿뚜(Aja-tasattu, 阿世)로 하여금 아버지를 죽이고, 왕이 되게 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 자신은 불교 교단의 지도자가 되려고 부처님을 살해하려고 시도했다.


데와닷따가 부처님을 죽이려고 한 사건은 불전미술의 소재로도 사용되었는데, 대표적인 예가 아잣따삿뚜가 소유한 사나운 코끼리에게 술을 먹여 부처님을 공격하게 한 사건이다. 이 외에 영축산 언덕을 오르는 부처님께 돌을 굴려 살해하려던 사건이 있다.


어느 날 데와닷따는 아자따삿뚜를 찾아가 부처님을 살해할 자객을 구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그는 데와닷따에게 자객을 보내주었다. 첫 번째 암살자가 칼과 방패, 활과 화살통으로 무장하고 부처님에게 다가갔으나, 근처에 이르자 그의 몸이 두려움과 혼란스러움으로 떨리기 시작했다. 이를 보고 부처님께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부드럽게 말씀하시자, 그는 무기를 내려놓고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며 용서를 빌었다. 두 번째, 세 번째 암살자들도 한결같이 부처님을 만나 잘못을 깨닫고 부처님께 귀의하게 되었다.


자객을 보내 부처님을 암살하려던 계획이 실패하자 데와닷따는 직접 부처님을 죽이기로 마음 먹었다. 어느 날 부처님께서 영축산 언덕을 걷고 있을 때 기회를 엿보던 그는 언덕 위에서 부처님을 향해 큰 바위를 굴렸다. 그런데 두 개의 튀어나온 돌기가 저절로 나타나더니 내려가는 바위를 막았다. 그러나 바위 파편이 날아가 부처님의 발에 상처를 내고 말았다.


간다라의 사원지에서 출토된 ‘부처님을 살해하려는 데와닷따’ 불전도에는 부처님을 살해하려는 자객과 참회하는 자객이 왼쪽에, 그들을 교화하는 부처님이 오른쪽에 표현되어 있다. 부처님을 공격하는 자객들은 신분이 낮은 자들의 표시로 하체의 일부만 가린 옷을 입고 서 있다. 데와닷따가 영축산 언덕에서 부처님을 살해하기 위해 굴려 내린 바위는 중앙의 직사각형 판에 은유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유근자 박사
부처님 발에 머리를 대고 엎드린 자는 참회하는 자객이다. 돌이 떨어져 부처님의 발에 피가 난 모습은, 왼손에 금강저를 들고 놀란 표정으로 서 있는 오른쪽 끝의 금강역사 모습에서 유추할 수 있다. 
 

유근자  한국미술사연구소 연구원 yoogj6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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