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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신의 심성론

사랑 거부한 이유로 수십만 명 살육
불교적 관점서 기독교 신은 ‘아수라’

기독교 교리에 따르면 창조신 야훼는 자기 자신을 너무 사랑했다. 그래서 인간을 창조한 목적도 인간들이 자신을 사랑하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이는 기독교에서 신이 인간을 사랑하는 것은 순전히 인간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기독교에서 인간이 인간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도 순수하게 인간 자체를 위해서라기보다 하나님을 기쁘게 하기 위한 목적에 있다. 요한복음 1서4장에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도 그 안에 거하시느니라”는 구절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는 신과 인간의 사랑은 결코 떨어질 수 없으며, 신을 사랑하지 않는 한 인간의 사랑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점을 말해준다. 기독교에서 인간은 신의 사랑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라고 요구한다. 인간이 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곧 신의 명령을 어김없이 이행하는 것이다.

 

신의 사랑은 명령을 통해 나타나고, 그 명령을 인간들이 이행할 때 신은 그에 대한 상을 내린다. 인간은 신이 베푸는 사랑을 거부할 권한이 없다. 만약 인간이 신의 사랑을 거부하면 거기에는 엄청난 재앙과 저주가 쏟아진다. 실제 구약에는 인간이 신의 사랑을 거부하다 받게 된 무시무시한 징벌이야기가 나온다. 신 야훼는 유대인을 시켜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이스라엘 병사 50만을 살육시키고(사사기20장), 유대인들 형제끼리 싸우게 하여 3000명을 살육시키는가 하면(출애굽기32장) 불을 잘못 올렸다고 태워죽이고(레위기10장) 불평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염병을 내려 1만4700명을 살해하고 (민수기16장) 다윗이 인구조사를 하자 분노하여 7만 명을 죽였다.(사무엘 하24장) 야훼 신에 의해 살해된 수가 90만 5754명이나 된다. 뿐만 아니라 야훼 신은 물로써 심판하여 전 지구의 축생들을 모두 죽이고(창세기) 자신의 영광을 위해 애급의 병사들을 남김없이 물에 빠뜨려 죽였으며 (출애굽기14장) 길르앗인들이 총회에 불참하자 칼로 어린이들까지 살육하는(사사기21장)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인간들을 죽였다. 이렇게 기독교가 사랑의 종교임을 표방하고는 있지만, 그 사랑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신의 면목을 보게 되면 기독교에서 말하는 사랑이 결코 거룩하다고만은 볼 수 없다.

 

구약의 기록대로라면 신은 사랑의 신이라기보다 오히려 잔인하기 이를 데 없는 극악무도한 모습을 하고 있다. 자신의 명령을 듣지 않는다하여 무참히 살해하는 신을 어찌 사랑의 하나님이라 할 수 있겠는가? 물론 기독교에서 나름대로 이론을 전개하여 변론하고 있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그들의 신이 사랑의 신이라는 논리에는 허점이 많다.


전지전능의 힘을 가진 존재가 어리석고 나약한 인간을 다스리는 방법이 고작 이뿐인가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 사실 기독교가 사랑의 종교로 발전하게 된 것은 예수 때문이다. 예수는 이스라엘의 민족 신을 모든 인류의 신으로 발전시켰고, 분노와 투쟁의 신을 사랑과 용서의 신으로 승화시켰다. 예수야 말로 구약의 신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킨 위대한 성자인 것이다.


불교적 시각에서 본다면 기독교의 신은 천지를 창조할 만큼 크나큰 능력의 소유자일 수는 있으나 심성의 수준에 있어서는 육도 가운데에 아수라 밖에 되지 않는다. 아수라는 아집과 탐욕과 분노 등 온갖 번뇌에 휩싸여 살생과 투쟁을 업으로 살아가고 있는 존재이다.

 

▲이제열 법사
인간을 향해서는 살인하지 말라고 명령하면서 자신은 마음대로 인간들을 죽이고 그도 모자라 지옥에 떨어뜨리는 신을 착한 신으로 볼 수는 없다. 자신을 위해 인간을 사랑하는 심성의 소유자, 인간과 인간끼리의 사랑도 자신이 없으면 죄악이라는 심성의 소유자, 마음에 맞지 않으면 가차 없이 죽음을 내리는 심성의 소유자라면 아수라와 다를 바 없지 않겠는가.  

 

이제열 법림법회 지도법사  yooma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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