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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사 성일 스님

기자명 법보신문

“그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 그대를 바라볼 수 있는 것만으로, 그대의 음성을 듣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느낄 수 있었던 그날들….”


내가 좋아하는 가수 김광석의 노래 한 구절이다. 내 취미 중의 하나는 광고 카피와 대중가요 가사를 분석하고 불교적으로 그 의미를 해석하는 일이다. 더불어 광고와 가사에서 오늘 우리들 사회의 허상과 속내를 읽어내는 일도 제법 재미있다.


나는 앞머리에서 말한 김광석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아침 예불에서 서원하는 행선축원의 한 구절을 떠올린다. ‘문아명자면삼도 견아형자득해탈’. 풀어내면 뜻은 이렇다. “나의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도 지옥의 고통을 떠나고, 나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해탈을 얻게 하소서.” 그런 것 같다. 세간과 출세간 모두에서 우리는 누구에게 기대고 싶고 닮고 싶은 바람을 가지고 있다. 이미 밝혀졌듯이 롤모델의 유무가 인생을 긍정적으로 힘차게 살아가는 데 크게 좌우하는 것처럼 마음속 누군가는 매우 중요하다. 물론 그 바람의 대상이 연인이 될 수도 있고 부처님이 될 수도 있겠지만.


특히 나누며 더불어 사는 삶은 누구에게나 감동을 주고 행복한 미소를 짓게 한다. 그래서 우리 같은 수행자들은 이런 삶의 모습이고자 하고, 또 그런 바람이 있다. 이 바람을 충족시켜주는 분이 바로 화성 신흥사 성일 비구니스님이다. 성일 스님은 올해 조계종 포교원에서 수여하는 포교대상을 받을 정도로 우리 불교계에서 전법 제일 부루나 존자의 후예로 알려진 분이다. 필자는 성일 스님과 개인적인 교분은 없다. 내가 처음 성일 스님을 만난 것은 책을 통해서이다. 성일 스님이 그야말로 실전 경험으로 쓴 ‘법을 설하여 주옵소서’, ‘청소년 불교학교 지침서’를 참조하여 나는 어린이 청소년 포교를 별다른 착오 없이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후 신흥사에서 열리는 행사에 몇 번 참석한 것이 인연의 전부이다.


많은 사람들이 성일 스님의 포교의 원력과 성과를 칭송한다. 그분의 포교성과는 일일이 열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우리 모두가 인정하는 바이다. 청소년과 남성층에서 열세인 불교계의 현실에서 성일 스님의 업적은 더욱더 빛을 발한다.


그렇지만 성일 스님의 이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우리를 기쁘게 하고 든든하게 하는 힘은 다른 곳에서 있는 것 같다. 나는 지인들을 통해서 그분이 살아가는 모습을 듣게 되었는데, 그들 모두는 ‘한결같은 스님’이라고 한다. 말과 일상이 일치하고, 앎과 실천이 일치한다고 한다. 많은 세월 동안 여러 절에서 살아온 어느 불자의 말을 나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세간에 이름나고 훌륭하다고 하는 분들과 직접 많은 시간 살다보면 그분들에 대한 믿음과 존경심이 조금씩 사라지게 되는데요, 우리 성일 스님은 실제 같이 살면 살수록 더욱 존경하게 되고 더욱 믿게 되요.” 평범한 고백인 것 같으나 실로 놀랍지 않는가? 이것저것 다 보고 살아가는 일상생활에서 존경과 믿음이 더해간다는 증언이니 말이다. 이것이 바로 일상성의 진정성이 담긴 ‘일치의 힘’이 아니겠는가?


성일 스님은 그 많은 법회와 수련회, 각종 행사를 하면서도 늘 경전 독송과 기도 등의 수행일과에 철저하다고 한다. 이 또한 자기 수행과 이타적 전법의 한결같음이 아니겠는가? 나는 성일 스님을 통해서 진정한 전법과 포교는 한결같은 수행자 삶의 사회적 회향이라고 생각한다.

 

▲법인 스님

40년 전 척박한 시골에서 일구어낸 큰 성과는 방편과 언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웃사람을 향한 뜨거운 애정과 간절한 수행의 힘에서 피워낸 것이다. 수행자는 삶의 향기로 법을 전하는 것이다.

 

전법과 포교가 우리 종단의 화두인 오늘, 성일 스님의 포교의 힘을 새삼 생각한다.


조계종 교육부장 법인 스님  abcd3698@hanmail.net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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