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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 새해특집 불교힐링] 2. 힐링 전법사

  • 새해특집
  • 입력 2012.12.31 22:47
  • 수정 2013.01.14 15:14
  • 댓글 0

힐링열풍 중심에 선 스님들 국민의 마음치유사 되다

[법보신문 2013 새해특집]

법륜·혜민·정목 스님
책과 강연으로 전국구 힐링


미산·서광 스님 등은
교계 힐링법석 초대 1순위

 

 

▲ 불안이 일상인 시대. 스님들이 책·강연 등으로 대중들 마음치유에 나섰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불안은 일상이 됐다. 오로지 대학 진학만을 목적으로 한 학업 스트레스로 정신적 고통이 끊이지 않는 학생들, 일자리를 찾지 못해 고민하는 청년들, 지나친 경쟁사회에서 생존을 위해 숨 가쁜 직장인들, 언제 일자리를 잃을지 몰라 불안한 중년들,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 노심초사하는 노인들까지, 우리사회 곳곳에서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하고 사는 게 힘들다”는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지치고 상처받은 심신 치유가 절실한 시대다.


이는 힐링이 우리사회 트렌드가 된 이유이기도 하다. 때문에 2012년 한 해 우리사회에 힐링 열풍이 불었고, 그 중심에 스님들이 있었다. 특히 법륜, 혜민, 정목 스님 등이 내놓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방황해도 괜찮아’,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등은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휩쓸며 힐링 열풍을 이끌었다. 스님들은 또 지상파 방송출연 및 수많은 강연을 통해 대중과 직접 만나 그들의 고민을 듣고 희망을 전하는 데 매진했다. 이에 따라 스님들은 최고의 힐링 전법사가 되었고, 국민 멘토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베스트셀러 저자들만이 힐링 전법사는 아니다. 출판계가 힐링 열풍을 이끈 덕에 이들 스님들이 주목 받았으나, 부처님 가르침을 바탕으로 마음치유법을 전하는 스님들이 적지 않다. 미산, 서광 스님 등이 대표적이다.


불교계에서 현재 힐링의 선두주자는 즉문즉설로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여 온 법륜 스님이다. 2012년 ‘희망세상만

들기’를 주제로 300회의 강연을 가졌다. 11개월 동안 전국 251개 시군구를 찾았고, 그 기간 전국에서 21만 1329명이 마음치유를 통한 희망 찾기에 참여했다. 그리고 현장에서 스님의 답변을 들은 대부분 사람들은 “세상의 변화가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깨달음과 내가 곧 이 세상의 희망이라는 자각을 일깨웠다. 그것은 곧 행복이고 감동이었다”며 기꺼워했다. 그러나 법륜 스님은 “이 법석이 어떤 해답을 찾는데 급급하기 보다는 고민을 털어냄으로써 마음속의 걱정거리가 주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생각 속에서 지혜를 더욱 성숙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할 뿐, 그 자리에서 모든 것이 해결 될 것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스님이 300회 강연에서 받은 3000여 질문 중 가장 많은 것은 인간관계였다. 그 중에서도 부부관계, 자식문제, 부모문제가 중심이었다. 스님은 마지막 강연에서 “행복을 위해서 만난 이 관계가 가장 큰 불행의 원인이 되고 있다. 그래서 이 관계를 어떻게 맺음으로 해서 결국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행복할 수 있느냐, 이것이 제일 큰 과제였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자꾸 어떤 답을 주려고 하면 어려워진다. 우선 그냥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한다”고 누군가의 답답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들어주는 것이 힐링의 출발점임을 강조했다. 최고의 힐링 전법사가 말하는 최상의 힐링법인 셈이다. 스님은 또 제주 강정마을을 찾는 등 갈등이 있는 곳에 가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리고 TV예능프로그램까지 출연해 국민 마음치유에 앞장서며 국민 멘토라는 별칭을 얻었다.


법륜 스님에 이어 2012년을 누구보다 바쁘게 지내며 청춘들의 지친 마음을 보듬은 이가 혜민 스님이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직접 만나 답을 듣고자 하는 이들이 줄을 이었다. 책이 올해의 책 1위, 종합베스트셀러 1위에 선정되자 스님은 “각박한 삶 속에 스스로 성찰하는 힐링이 사회 전반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아 제 책이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혜민 스님은 힐링을 위해 우선 현실을 받아들이는 연습부터 하라고 조언한다. “내려놓는다는 말은 사실 받아들인다의 다른 말이다. 과거에 있었던 기억을 없애고 지운다는 말이 아니고, 그 기억에 저항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말”이라며 “좀 힘들어도 괜찮아, 좀 아파도 괜찮아, 마음속으로 속삭이며 내 안의 상처를 거부하지 말고 자애의 눈길로 보듬어주길 바란다”고 마음치유 방법을 전했다.


미국 UC버클리대학, 하버드대학, 프린스턴대학을 차례로 거치며 화려한 스펙을 쌓은 후 모든 것을 버리고 출가한 스님은 “남들에게 보이는 모습보다 나 자신이 행복한 것 찾기에 집중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행복의 출발점을 겉치레에 두지 말라는 말이다. 스님 역시 방송출연을 통해 힐링 전법사의 면모를 확인시키고 있다. 각종 방송에서 마음 다스리는 방법과 행복론을 전하며 전 국민적 사랑을 받는 스님은 2012년 6월과 7월 2개월 동안 전국 곳곳에서 ‘마음치유 콘서트’를 여는 등 직접 대중들을 만났다.


혜민 스님을 힐링의 대표주자로 서게 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인간관계와 마음공부 등에 대해 트위터에 올렸던 100자 남짓한 글들로 채워져 있다. 그 짧은 글이 지친 삶에 전하는 치유의 메시지가 됐다. 수행자의 ‘진심’이 세상과 소통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불교계 라디오스타로 알려진 정목 스님도 비구니 스님으로는 드물게 전 국민적 사랑을 받는 힐링 전법사다.


“강물이 느리게 흐른다고 강물의 등을 떠밀진 마십시오. 액셀러레이터도 없는 강물이 빨리 가라 한다고 어찌 속력을 낼 수 있겠습니까. 달팽이가 느리다고 달팽이를 채찍질하지도 마십시오. 우리가 행복이라 믿는 것은 많은 경우 행복이 아니라 어리석은 욕심일 때가 대부분입니다. 우주의 시계에서 달팽이는 느려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가 50만 명 이상의 손에 들려지면서 힐링 대표주자가 된 스님은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자기 위치가 위태롭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보며, 그들이 불안한 마음을 내려놓도록 돕고 있다. 그래서 트위터에 글을 올리거나 전화를 하는 사람들, 혹은 직접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마음치유법을 전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스님은 “고통을 피하고 싶다고 해서 피해갈 수 있었나. 수도 없이 당해봤으면 고통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는 것도 사실은 느리고 빠름의 문제가 아니다. 남의 인생에 감 놔라 배 놔라 섣불리 간섭하지 말라는 뜻이다. 모든 사람이 동일하게 도착해야 할 정해진 선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정목 스님 역시 각종 방송과 강연 등을 통해 세상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법회에도 종교를 떠나 많은 이들이 찾는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치유의 어머니’로까지 불리고 있다.

 

 

▲ 법륜 스님             ▲ 혜민 스님            ▲ 정목 스님             ▲ 미산 스님            ▲ 서광 스님  

 


법륜, 혜민, 정목 스님이 힐링 베스트셀러를 통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반면 미산 스님이나 서광 스님은 불교 수행법을 통한 마음치유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산 스님은 12년 동안 인도, 영국, 미국에서 수학한 불교계 대표적 학승이다.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하버드대학교 세계종교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국내로 돌아와서는 중앙승가대 교수로 재직하며 상도선원에서 초기불교 수행법과 간화선을 회통한 수행지도로 마음치유에 나서고 있다.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 있는 사고와 법문을 펼치고 있어 힐링법석이 열릴 때마다 초청을 받고 있다. 스님은 “마음의 잡초를 뽑아내고 그 자리에 긍정의 꽃을 심으라”면서 명상으로 ‘나’를 발견하는 법을 전하고 있다.


비구니 서광 스님 역시 미산 스님과 더불어 세간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불교계 힐링 고수다. 미국에서 종교심리학 석사학위, 자아초월 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지금은 한국불교심리치료연구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불교심리학과 불교상담, 자아초월 심리치료 관련 강의와 워크숍 및 집단프로그램을 실시하며 소수를 대상으로 완전한 힐링을 이끌고 있다. 서광 스님 역시 ‘치유하는 불교 읽기’, ‘나를 치유하는 마음여행’ 등의 힐링 서적을 통해 직접 대면하지 못하는 대중들의 마음치유까지 돕고 있다.


이들 스님들을 통해 알 수 있듯, 힐링시대를 이끄는 대표적 힐링 전법사는 말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스님들이 이 시대 힐링 전법사가 될 수 있었던 데는 깊은 수행체험과 교학에 대한 이해가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수행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부드러운 이미지와 대중에게 다가서는 화술이 더해져 최고의 마음치유사가 되고 있다. [법보신문 2013 새해특집]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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