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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최고 학승 탄허 스님 삶·사상 재조명

  • 불서
  • 입력 2013.02.20 09:17
  • 수정 2013.02.2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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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본 100년, 탄허’ / 자현 스님 외 5명 / 조계종출판사

▲‘되돌아본 100년, 탄허’

“법당 100채를 짓는 것 보다 스님들 공부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오대산 사자 탄허 스님은 ‘교육이야말로 불교의 명운을 가르는 가장 핵심적인 시대적 과제’로 여겼던 대표적 학승이다. 때문에 전쟁 후 피폐한 상황에서도 1956년 월정사에 ‘오대산 수도원’을 세워 교육에 매진하며 후학 양성에 정성을 다했다. 이후 스님들이 공부하는 전통불교의 교재들이 모두 한문으로만 되어 있어서 배움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모든 교재를 현토하고 번역하는 대업을 완성했다. 스님의 이러한 정진은 불교학은 물론 국가적인 학문 발전에도 크게 기여함에 따라 국민훈장 은관문화훈장을 추서받기에 이르렀다. 또 동국대 대학선원 원장과 조계종 중앙역경원 원장을 맡으며 역경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


‘화엄선’이라 이를 만큼 학문적 선승으로서 단연 최상의 경지에 오른 탄허 스님은 이같은 삶과 사상으로 일관했음에도, 학문과 수행의 힘으로 미래를 예견한 일들이 더 널리 회자되면서 예언자로 인식된 부분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후학들이 탄허 스님 탄신 100주년, 입적 30주기를 맞아 스님의 삶과 사상을 집중적으로 재조명하는 일에 나섰다.


‘되돌아본 100년, 탄허’는 그 성과물 중 하나다. ‘오대산 화엄의 특징과 탄허의 원융사상’을 주제로 열린 2012 추계학술대회 발표 논문을 보완해 엮었다. 따라서 한암 스님의 법통을 계승해 ‘신화엄경합론’을 비롯한 70여권에 달하는 방대한 경전을 역경하고 주석해 현대 한국불교교육의 토대를 세운 최고 학승, 유·불·도 삼교를 회통하는 동양철학에 바탕을 둔 종교해석을 통해 보다 넓은 안목으로 종교적 진리를 볼 수 있는 비전을 제시했던 탄허 스님을 올곧게 이해하고 그 업적을 기릴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책에는 ‘오대산 문수화엄 신앙의 특수성 고찰-자현 스님’, ‘탄허택성의 생애와 사상-고영섭’, ‘한암과 탄허의 동이점 고찰-윤창화’, ‘탄허택성의 화엄사상-임상희’, ‘탄허의 시대인식과 종교관-김광식’, ‘탄허 스님의 예지, 그 배경과 의의-김성철’ 등 여섯 편의 논문이 실려 있어 탄허 스님에 대한 궁금증을 해갈해 준다.


“나는 역사발전을 유·불·선의 동양사상을 중심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일반 역사학자들과는 달리 과거의 역사보다는 미래의 역사에 대하여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던 탄허 스님의 삶과 시대정신을 재조명하는 연구 성과물은 근현대 한국불교사 최고 학승의 사상을 살펴볼 수 있을 뿐만아니라 미래세계의 방향을 정립하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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