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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마음 씀

기자명 법보신문

진실하게 불보살 염해야 긍정에너지 쌓여

단점만 발견해 지적하는
불편한 에너지 내려놓고
꾸준한 경전읽기·염불로
불보살의 마음 닮아가야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가운데서 그들의 장점을 발견하는 것은 쉬울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다른 사람의 단점을 발견하고 지적하는 것은 당연하고 쉬운 듯 받아들인다. 다른 사람의 장점을 발견하고 진심으로 찬탄하려면 자기 마음의 시기나 질투, 오만심을 넘어서야 한다. 시기, 질투, 오만심은 다른 사람의 장점을 폄하하고 단점을 찾아 장점을 상쇄시키려 한다. 평범한 중생들이 하는 평범한 중생놀음이다. 시기, 질투, 오만심 같은 번뇌를 극복하는 방법의 하나가 진심으로 다른 사람의 장점을 발견하고 칭찬, 찬탄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마음에서 일어나는 불편한 에너지를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하다. 문수보살과 지수보살은 서로가 서로에게 찬탄을 한다. 훌륭하게 질문했다고 찬탄하고 훌륭하게 답했다고 찬탄한다. 진심으로 상대의 훌륭한 점을 발견하고 찬탄하는 것은 수행이 잘된 보살의 업이다. 우리가 경전을 통해 불보살의 언행을 배우는 것은, 우리도 그와 같이 훌륭한 언행을 닦아 불보살이 되어 보자는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모두의 원이 성취되기를 바라면서 경문을 보자.


이때에 문수사리보살이 지수보살에게 말하기를 “훌륭하도다. 불자여! 당신이 지금 많은 이들을 이익 되게 하고 많은 이들을 안락하게 하고 세간을 연민히 여기고 하늘과 인간을 이롭고 기쁘게 하려고 이와 같은 뜻을 물었구나. 불자여! 모든 보살들이 그 마음을 잘 쓰면 수승하고 미묘한 일체의 공덕을 얻는다. 모든 불법 가운데서 마음에 걸리는 것이 없고, 과거 미래 현재의 모든 부처님의 도에 머물며, 중생을 따라 머물면서 항상 곁을 떠나지 않으며, 저 모든 법상에 대해 다 통달할 수 있으며, 일체의 악을 끊고 모든 선을 구족하며, 보현보살처럼 모습이 최고의 수준으로 단정해지며, 일체의 실천원력을 모두 구족하며, 일체의 법 가운데서 자재하며, 중생에게 두 번째 인도자가 된다.”


‘불자’란 넓은 의미로 보면 불법을 배우고 있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그 의미는 부처님의 제자라는 뜻이다. 불자의 의미를 조금 더 깊이 말하면, 바로 부처님의 법을 이어받고 선양하는 사람을 말한다. 부처님은 법의 왕이고 보살은 법의 왕자이기 때문이다. 보살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계승하고 지속적으로 그 가르침을 세상에 전파해 나간다. 여기에서 ‘불자’라 불린 이는 지수보살이다.


‘모든 보살들이 그 마음을 잘 쓰면’이라고 한 가운데 ‘모든 보살들’이란 원교의 초주(初住) 이상의 마음을 밝히고 성품을 본 보살들은 문제가 안된다. 그들은 이미 그 마음을 잘 쓸 수밖에 없는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기 때문이다. 우리 평범한 범부가 불법에 대해 발심하여 보리심을 일으키고 수행을 시작해서, 10신(信)의 수준에서 오르락내리락 할 때 올바르게 나아가기 위해 그 마음을 잘 쓰라는 것이다. 바로 우리 수준에서 적용할 수 있는 말이 된다. 다음의 141원은 그 마음을 잘 쓰는 구체적인 방법이 된다. 마음을 잘 쓰는 방향으로는 집착, 분별, 망상의 허망함을 끊고 내려놓는 지속적인 통찰과 노력이 요구된다. 우리는 번뇌습기가 두터워서 매일 24시간 번뇌습기를 사용한다. 허망하지 않은 진실한 마음은 불보살의 마음이다. 불보살의 마음은 경전에 잘 전해지고 있다. 진실한 마음으로 경전을 한 시간 읽으면 우리는 한 시간 동안 두 시간을 읽으면 두 시간 동안 불보살의 가피를 받는다.

 

선하고 진실한 마음을 쓰는 시간이 번뇌습기를 쓰는 시간보다 많아져야 한다. 불보살의 명호도 매우 선하고 진실한 에너지를 담고 있다. 집중된 마음으로 진실하게 명호를 염하고 있으면 그것도 마음을 잘 쓰는 것이다. 또 자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서 진실하고 정성스럽게 마음을 쓴다면 그것도 마음을 잘 쓰는 것이다. 편협한 이기심은 악한 업을 짓게 하고 보편적인 이타심은 불보살의 마음을 닮아가게 한다. 매일매일 지속적으로 연습해서 조금씩 그 시간과 양을 늘려나가도록 하자.


우리는 가르친 대로 배우지 않고 본대로 배운다. 그런데 우리가 매일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TV와 인터넷이다. TV와 인터넷의 내용을 내용으로 분류하면 색정, 폭력, 도적질, 거짓말, 거친 말 등 부정적인 것들이 많이 있다. 양적인 측면에서만 보아도 선하고 이타적인 내용보다 이기적이고 악한 행위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매일 이와 같은 매체의 정보를 자발적으로 취하고 있다. 자발적인 학습은 타율적인 학교교육의 효과보다 그 강도가 강하다. 부정적이고 강도가 강한 교육을 우리는 어려서부터 반성 없이 받고 있다. 재미와 흥미에 끌려서 시간을 보내는 사이 우리의 마음바탕에는 수많은 번뇌의 잡초가 자라게 된다. 나이가 들고 자존감이 커지면 주변의 어른들도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괴물로 변해버리는 사람도 많이 나오고 있다.

 

▲도암 스님

‘중생에게 두 번째 인도자가 된다’는 것은 다른 대중과 비교해서는 그 위가 되고 부처님을 바라봐서는 그 아래가 되기에 ‘두 번째 인도자가 된다’고 한 것이다. 두 번째 인도자가 된다는 것은 등각보살의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바로 이 정행품의 경전에서 보이는 141원을 진실하고 순도 높게 닦으면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도암 스님  송광사 강주 doam19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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