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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전법사]55만 팔로워 힐링멘토 혜민스님

기자명 법보신문

공감의 힘이 아픈 세상을 어루만진다

미국서 종교학 공부하다
존재에 대한 의문에 출가
외로움 달래려 소통 시작
‘멈추면~’ 200만부 돌파
“트위터는 또 다른 수행”


 

▲혜민 스님

 

 

혜민 스님이 돌아온다. 지난 4월1일 묵언수행을 선언하며 트위터는 물론 인터뷰 등 외부와의 접촉을 자제해왔던 혜민 스님이 5월27~30일 매일 오전 11시 조계사에서 열리는 ‘힐링 멘토들과 함께하는 행복여행’을 통해 대중들과 만난다.


혜민 스님의 인기는 가히 신드롬이라 불릴 만큼 대단하다. 스님의 저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출간 1년 1개월 만에 200만부를 돌파했다. 트위터 팔로워는 55만 명이 훌쩍 넘는다. 스님이 박찬호, 차인표 등과 출연했던 TV 프로그램은 한동안 세간의 화제가 됐다. 스님의 강연은 언제나 콘서트를 방불케 할 정도의 열기로 가득하다. 광고출연료 전액 및 의상·소품 기부, 법보신문·화계사 이주민돕기 캠페인 후원금 전달 등 훈훈한 소식도 잇따랐다. 따뜻한 글과 부드러운 음성으로 건넸던 치유의 메시지는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고 엉킨 세상을 어루만졌다.


이처럼 시대를 읽는 ‘키워드’가 된 혜민 스님도 한때는 존재에 대한 의문으로 방황하고 경제적 형편에 고민했던 평범한 청년이었다. 스님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그 후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버클리에서 종교학, 하버드 대학원에서는 비교종교학을 공부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한국 스님이 운영하는 사찰에서 생활하게 됐고, 출가를 결심한다. 그 뒤에도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학업을 이어갔다.


2007년부터는 미국 메사추세츠주 소재의 햄프셔 대학 강단에 섰다. 스님의 트위터는 오랜 외국생활에서 오는 외로움에서 비롯됐다. 학생들이 빠져나간 강의실에서 느꼈던 외로움과 모국어에 대한 갈증을 달래기 위해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으며 지인들과 함께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개인적 일상보다 세상을 향한 소통창구로써 트위터의 가능성에 눈을 떴다.


“사람이 가장 고통스러울 때는 내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외면당하고 있다고 느낄 때입니다. 내가 모르고 소외시킨 사람이 없었는지 둘러보세요. 내가 당신을 이해하고 싶다는 눈빛으로 말을 들어주세요.”


“아픔을 말로써 위로하려 하지 마시고 같이 있어주는 것으로 위로해 주세요. 누군가가 내 고통을 알아주는구나, 생각할 때 가장 큰 위로를 받습니다.”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누르며 써내려간 100글자 남짓의 짧은 문장들은 오랫동안 곪아온 상처들로 힘겨워하는 사람들을 위로했다. 불교신자가 아니어도 스님의 말은 공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공감과 치유의 언어들로 넘실대는 스님의 말에 사람들은 하던 것을 잠시 내려놓고 휴식을 취했다. 마법에 이끌리듯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그렇게 55만 여명의 사람들이 스님의 트위터를 팔로잉했다.


하지만 위로는 일방통행이 아니었다. 사람들을 위로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돌아오는 위로를 느꼈다. 스님은 “텅 빈 연구실에서 느꼈던 외로움이 내 안에서 자비심으로 바뀌고 있음을 느꼈다”며 “소통은 혼자가 아닌 우리가 하는 것이듯, 소통이 이뤄지는 순간 이미 다른 사람의 손을 잡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님은 또 “트위터는 수행”이라고 강조했다. 트위터에는 하루에도 수백, 수천가지 고민거리가 쏟아지곤 했다. 언젠가부터 스님은 그들과 공감하며 따뜻한 마음을 담은 조언을 건네기 시작했다. 스님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외로움, 괴로움, 좌절감 등을 함께 느낀다”며 “지칠 때도 있지만 소홀히 지나칠 수 없는 소중한 인연이기에 이야기를 함부로 흘려보낼 수 없다”고 말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제가 트위터를 하게 되면서 너무 많은 말을 했던 것이 아닌지 반성했다”며 세상과 소통을 잠시 중단한 스님에게 사람들은 “다시 돌아왔을 때 더욱 좋은 말씀 들려주시라”며 응원을 보냈다.


이제 혜민 스님은 5월27일 오전 11시 조계사에서 묵언수행을 통해 더욱 깊어진 이야기들을 사람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공감으로 소통했던 스님이 건넬 치유의 메시지에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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