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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전법사]정토회 지도법사 법륜스님

기자명 법보신문

고통의 원인 내게서 비롯 남 탓 말아야

전국 순회하며 즉문즉설 법회
직설적인 촌철살인 답변으로
국민의 갖가지 고민 해결해
“마음병 치유하는게 불교핵심”
“모든 병의 원인은 남 탓에서”

 

 

▲법륜 스님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스님은 말이 많다. 쏟아지는 질문이 많아서다. 즉문즉설로 답을 해주니 말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말이 많아도 스님은 인기다. 촌철살인의 직설 때문이다.


일거리가 없다. 실직은 늘고 취업은 바늘구멍이다. 하루살이처럼 하루를 근근이 살아가는 이들, 부도 등 경제적 파탄으로 시름하다 생명을 끊으려던 이들, 방황하는 청소년들, 갈등의 골이 깊어져가는 부부들…. 모두 스님의 말에 공감하며 감동을 받는다. 스님은 물질만능주의가 빚은 소시민들의 정신적 공허함을 부처님 지혜로 채워왔다.


불교의 핵심목표는 열반이다. 그러나 스님은 묻는다. “과연 우리는 열반을 생의 목표로 삼고 있는가.” 열반이란 괴로움이 없다는 말이다. 스님은 괴로움을 마음병이라고 했다. 병은 미움과 슬픔, 분노 등 여러 가지다. 그렇다면 열반은 마음이 맑고 건강한 상태로 슬픔도 외로움도 분노도 아픔도 없는 상태다.


“우리는 마음병을 갖고 있는 환자입니다. 중생이지요. 그러나 누구나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본래 건강했습니다. 몸과 마음을 잘 못써서 병이 났지요. 그렇다면 치유를 해야합니다. 치유란 본래 자리로 몸과 마음을 돌려놓는 일입니다. 돌아갈 수 있는 확신만 있으면 됩니다. 먼저 아픈 상태라는 사실을 직시하고 진찰한 뒤 아픔의 원인을 살펴야지요.”


우리는 괴롭다. 경제적 어려움이나 실직, 이혼 등 괴로움의 원인을 주위에서 찾아서다. 그럼에도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해결이 돼야 속이 시원하다고 한다. 술 먹는 남편이 술을 안 먹어야 하고, 잔소리 하는 시어머니는 잔소리를 안 해야 하고, 취업은 경기가 회복돼야 풀리고…. 그것만이 해결책이라 생각하고 씨름하고 있다. 그래서 괴롭다.

스님은 자신부터 청정하고 자유로워야 행복할 수 있다고 했다. 2011년 청춘콘서트 현장, 스님은 카드 대출 업무를 하는 스물아홉 여성 직장인의 고민을 단박에 해결했다. 그녀는 벌이가 좋지만 높은 이자를 낮게 눈속임해서 달콤한 말로 유혹하는 자신을 싫어했다. 자신 때문에 누군가 신용불량자가 되는 가능성을 두려워했다. 출근이 끔찍하다고 했다. 8월까지만 근무하기로 했다고 고백했다.


“물리학을 전공하고 군수산업체에 취직해 연봉 1억을 받는다면 어떨까요. 하는 일이 주로 미사일과 폭탄을 만듭니다. 나만 돈 받아서 잘 살면 된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사세요. 허나 인생은 선택입니다.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한 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매일 쫓기는 게 행복한가요? 재능을 의미 있게 사용하세요. 평생을 다닐 뻔 했는데, 8월까지 근무하는 게 뭐가 대수인가요?”

 

스님의 답변은 깊다. 지나온 개인사가 스님의 내공을 두텁게 했다. 1969년 경주 분황사에서 도문 스님에게 입문한 스님은 1988년 1월, 현재 정토회의 전신인 정토포교원을 개원했다. ‘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는 모토로 시작한 수행공동체 정토회는 오로지 실천이다. 부처님이 시자 아난다에게 여래에게 올리는 4가지 공양을 행하는 게 정토회다. 배고픈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고, 병든 이를 약으로 치료하고, 가난하고 외로운 자를 돕고, 청정한 수행자를 외호하는 것이다. 1993년, JTS(Join Together Society)라는 이름 그대로 민족과 인종, 종교를 초월해 함께 돕고자 하는 사람들이 같이 만나 함께 일을 한다는 취지로 NGO를 설립했다. 에코붓다라는 환경단체가 기획했던 음식물쓰레기 제로 캠페인 빈그릇 운동은 전국을 강타했다. 승가의 전통인 발우공양에서 가져온 발상이었다. 스님 스스로의 변화부터 일궈내 사바를 정토로 일궈가고 있는 셈이다.


괴롭다고 하는 우리에게도 스님은 뼈 있는 말을 던진다. 남 탓 하지 말라. 거울은 절대 먼저 웃지 않는다고.
“내가 먼저 바뀌어야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먼저 행복해져야지요. 마음병을 치유해서 평온해지면 주위의 변화를 가져옵니다.”

 

5월30일 오전 11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마음이 아파 얼굴 찡그린 이들에게 법륜 스님이 ‘뼈 있는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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