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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불교와 기독교의 소통을 말하다

  • 불서
  • 입력 2013.06.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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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계신 붓다, 살아계신 예수’ / 틱낫한 지음·오강남 옮김 / 솔바람

▲‘살아계신 붓다, 살아계신 예수’

틱낫한 스님은 베트남에서 그리스도교가 불교도들에게 가한 박해를 몸소 겪었다. 그러나 베트남전 당시 베트남 불교도 평화대표단 단장으로 미국을 방문해 마틴 루터 킹 목사나 토마스 머튼 같은 그리스도인들을 만나면서 그리스도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불교와 그리스도교야말로 인류의 역사에 핀 가장 아름다운 두 송이 꽃”이라고 했을 정도였다. 이어 “여러분이 진정으로 행복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여러분은 불교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라고 할 만큼 깊은 차원에서 불교와 그리스도교가 통한다고 역설했다.


부처님과 예수의 삶, 그들이 남겨준 가르침의 핵심은 무엇인가, 그것은 오늘날 우리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그들이 남겨 놓은 이 위대한 종교의 두 전통들이 서로 만나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면서 오늘을 사는 인류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함께 공헌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 등에 대한 자기 스스로의 사색과 통찰을 이어갔다. 그리고 그 결과를 명쾌하고 감동적 필치로 엮어 ‘살아계신 붓다, 살아계신 예수’에 옮겼다.


틱낫한은 책머리에서부터 “사람들은 자기의 신조와 이데올로기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서로 죽고 죽인다. 자기 신앙만이 유일한 진리라고 고집하면 폭력과 고통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자기 종교에 갇힌 이른바 골통 종교인들로 인한 폐해를 지적한다. 그리고 “지금 갖고 있는 지식을 영원불변의 절대적 진리로 생각하지 말라. 편협한 마음이나 견해에 묶이는 일을 피하라. 다른 사람들의 견해를 받아들일 정도의 열린 마음을 갖기 위해 특정 견해로부터 해방되는 것부터 배우고 실천하라”고 충고한다. 그리스도교로부터 탄압받았던 당사자가 실천적 경험으로 극복한 이야기들이기에 더 깊이 와 닿는 대목이다.


틱낫한은 글 전반에서 부처님과 예수의 생애에 나타난 가르침은 누구에게나 수행의 귀감이 돼야 한다고 역설한다. 부처님의 참 가르침을 받기 위해서는 불경이 아니라 부처님의 생애와 업적을 본받아야 하듯이, 기독교도 말로 선포된 복음서가 아니라 예수가 살아간 것과 같이 실천해야 한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세계종교백화점으로 불릴 만큼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우리사회 종교인들이 꼭 읽고 새겨야 할 내용이다.


오래 전 ‘살아계신 붓다, 살아 계신 그리스도’로 번역됐던 책을 새롭게 선보인 이 책 ‘살아 계신 붓다, 살아 계신 예수’는 종교적 영역에서 뿐만아니라 일상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도 더불어 생각하며 행복으로 한걸음 다가서게 한다. 1만5000원.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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