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학 위한 아름다운 퇴장
동국대 불교학과(경주캠) 교수 호진 스님이 그 주인공. 주변 사람들의 강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스님은 “뒷사람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일선에서 물러나 이제는 저술작업에 전념하겠다”며 지난 2월 5일 기획인사처에 교수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스님은 저술작업을 위해 작은 토굴을 마련하는 등 이미 오래 전부터 사직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윤길 동국대 불교대학원장은 “스님은 평소에 출가자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외국 유학 등으로 인해 수행자다운 생활을 하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며 “올해 회갑을 계기로 초발심 수행자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기존의 의지표명을 실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스님과 가까운 한 학자는 “젊은 학자들이 새로운 불교학 방법론으로 젊은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바람직하고 그것이 후학들을 위해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었다”며 “스님의 이러한 결정은 돈이나 권력에 집착하는 현대인에게 큰 귀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2년 법인 스님을 은사로 득도한 스님은 69년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 후 71년 동대학원 석사를 마치고 1981년에는 프랑스 소르본드대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88년부터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로 재직해왔다.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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