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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폄훼 ‘궁금한이야기Y’ 줄소송

  • 교계
  • 입력 2013.07.29 13:20
  • 수정 2013.07.2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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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불국사 등 “명예훼손”
사찰들 항의방문 잇따라 예고
관련자 처벌·사과 등 요구도


SBS ‘궁금한 이야기 Y’가 7월19일 포항 오어사 전 주지 장주 스님과 오어사 산내암자 자장암 감원 적광 사미(예비승려)의 일방적 주장을 담은 ‘자장암을 찾아온 불청객, 그들은 왜 주지를 내쫓았나?’편을 방송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조계종을 비롯해 불국사 등 피해당사자들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며 소송을 예고하고 있으며, 조계사 등 주요사찰들은 항의방문을 실행 또는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져 파문은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7월20일 ‘궁금한 이야기 Y’에 대해 “자장암 관련 방송 내용은 불교에 대한 편향적인 시각으로 편집제작 되었으며, 불교를 폄훼하고 명예를 심각하게 침해했다”며 강력한 유감과 항의의 뜻을 전했다. 조계종은 “주지 자격이 없는 예비승려의 자장암 불법 점유에 대해 종단 내부 종헌종법 등 관련 자료를 제시했다”며 “그러나 예비승려의 일방적 주장만을 대변하고 사실 확인도 되지 않은 허위 도박주장을 일방적으로 방영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의도적인 편집과 카메라 조작, 허가 받지 않은 촬영, 관련없는 스님의 사진 무단 사용 등 비윤리적인 취재방식과 편집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조계종은 “종단 소임자와 나눈 얘기와 장면을 몰래 카메라로 촬영해 방영했다”며 “또 총무원 전직 간부라며 허위의 인물을 인터뷰하고, 더구나 도박 빚 때문에 해외로 도피한 자라면서 관련없는 스님의 사진을 내보내는 등 폭력행위와 다를 바 없는 행태를 보였다”고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계사 호법위원회(위원장 성진 스님)는 7월23일 SBS를 항의방문해 책임자 처벌과 사장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호법위는 “종단운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일방의 주장만을 구체적인 증거도 없이 기정사실화해 불교계 전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더욱이 사실과 확연히 다른 내용까지 검증 없이 방송으로 내보내 피해를 입히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시청률 제고만을 위해 흥미 위주로 방송을 기획, 편집한 해당 제작진에게 책임을 물을 것과 사장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오어사 관할 본사인 불국사(주지 성타 스님)도 일방적 주장을 근거로 불국사를 폭력집단으로 매도한 것에 대해 사과와 참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불국사는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일방적 주장을 근거로 불국사를 폭력적인 집단으로 매도했다”며 “SBS는 오어사 자장암 방영분에 대해 분명한 사과와 참회 등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장주 스님과 적광 사미에 대해 종헌종법에 의한 징계와 함께 사회법에 책임을 물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회장 성문 스님)과 중앙신도회(회장 이기흥)도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방영해 2000만 불자와 조계종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엄중한 대응을 천명했다.


한편 조계종 총무원은 7월22일 방송통신위원회에 해당 방송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데 이어 26일 사법기관에 방송 배포금지 가처분과 명예훼손에 대한 소를 제기했다. 또 언론중재위원회에도 관련 내용에 대한 이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밖에 국제선센터 등 주요 사찰들이 SBS 항의방문을 잇따라 예고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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