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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대’에 갇힌 총무원장 선거 50일 남았지만 깜깜이 정국

  • 집중취재
  • 입력 2013.08.19 09:59
  • 수정 2013.08.22 20:47
  • 댓글 0

총무원장 후보 여전히 안갯속
인물에만 관심이 집중 되면서
종책·비전은 뒷전으로 밀려

 

조계종 제34대 총무원장 선거가 8월21일 꼭 5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안개만 자욱한 모습이다. 올해 교계 최대의 이슈가 되고 있지만 후보조차 확실하지 않을 정도로 인물, 구도, 종책 모두 안갯 속에 가려져 있다.


현재 종단의 상황을 종합해보면 최대 종책모임인 불교광장의 추대를 받은 총무원장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분명하다. 불교광장은 지난해 해체를 선언한 화엄회와 법화회, 무량회, 무소속 중앙종회의원 스님들과 20여 교구본사 주지스님들이 동참하고 있다. 여기에 불교광장 총무원장 후보는 불교광장 구성원뿐 아니라 무차회, 보림회, 비구니회 중앙종회의원 스님들과 선원, 율원, 강원 대표자 스님들로 구성된 후보추대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제34대 총무원장 선거는 안개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종단 중진스님들의 대거 동참으로 후보 추천의 범위가 그만큼 넓어졌기 때문이다. 불교광장은 늦어도 9월7일 이전 총무원장 후보를 확정한다는 계획이지만 종책모임과 교구본사간 이해관계가 첨예해 최종 총무원장 후보를 결정하기까지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불교광장은 8월12일부터 총무원장 후보 추천 접수를 시작했지만 이해관계별 추천후보 조율 등으로 추천마감일인 8월26일께야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여기에 검증과 후보추대위원회의 논의과정이 남아있어 최종 결정은 9월7일 이후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총무원장 후보자간 대결구도는 지난 33대 총무원장 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불투명해 보인다. 자천타천으로 차기 총무원장 후보로 거론돼왔던 스님들도 불교광장의 울타리를 쉽게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종단 내 영향력 있는 중진스님들이 대거 참여해 추천과 검증, 논의를 통해 결정된 불교광장 총무원장 후보를 상대로 이번 선거에 출마를 결심하기란 쉽지 않다는 게 종단 안팎의 여론이다.


후보간 대결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밀도 높은 종책선거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폭로나 괴문서 등 선거과정에서 불거질 폐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편이라고는 하지만 선거가 추대에 방점이 찍히면서 종책보다는 인물에 초점이 맞춰지다보니 정작 향후 4년간 종단을 이끌어갈 비전이나 공약이 상대적으로 관심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추천된 후보들의 종단 운영 비전이나 계획 등은 후보추대위 외에는 직접 확인할 기회조차 없을 것으로 보여 인물선정에만 치중한 나머지 정작 종책 검증에는 소홀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손석춘 건국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선거로 인한 폐단을 최소화하고 산중고유의 전통에 따라 추대로 총무원장을 모시겠다는 취지에는 동감한다”면서도 “현 종단 구조에서 총무원장 후보자간 경쟁이 사실상 불교광장 내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천된 후보자간 공개토론 등 불교광장 구성원뿐 아니라 대중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무리 취지가 좋고 기득권 포기 등을 선언해도 대중의 동의를 받지 못하면 상호 이해관계를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분을 모시는 과정으로밖에 비춰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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