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34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각종 폭로와 특정인 출마에 대한 반대 입장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재가신도단체가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놨다. 축제의 장이 되어야할 총무원장 선출이 무분별한 폭로전으로 변질되는 현상에 대한 걱정이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회장 이기흥)는 8월28일 발표한 청원서에서 “금년 종단의 중차대한 제34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여러 가지의 일들에 염려와 걱정하는 마음으로 정중히 청원한다”며 근거 없는 주장들에 대한 염려를 토로했다.
중앙신도회는 “승풍실추 사건으로 종단의 명예실추를 목도하며 종도로서 충격과 자괴감을 감내해야 하며 자성과 쇄신의 길을 걸어왔다”며 “그러던 중 언론을 통해 종단 내부의 근거없는 일개 주장과 무분별한 비방과 폭로로 종단 명예와 불교를 폄훼하는 외부 흐름에 침묵할 수 없어 정면으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특히 “행정수장인 총무원장은 수행과 전법, 포교와 사회적 역할 등 모든 면에서 매우 중요한 지위”라며 “그렇기에 제34대 총무원장을 모시는 일은 무엇보다 여법한 축제로 치러져야 하고 종도 모두가 기뻐하는 화합의 장이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끝으로 중앙신도회는 “총무원장 선거 때마다 감내해야만 했던 종도들의 아픔과 걱정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지극한 마음으로 발원한다”며 “총무원장 선출이 종헌종법에 따라 여법하게 시행되는 자랑스러운 장이 되도록 원로대덕스님들을 비롯한 사부대중들 모두가 지혜를 모아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다음은 청원서 전문
정중히 청원 드립니다.
거룩한 삼보에 귀의합니다. 종헌 종법에 따라 종단 신도를 대표하는 저희 중앙신도회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종도기구의 일원으로서 귀의삼보에 다짐으로 종단을 외호하고 자기 사명과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금년 종단의 중차대한 제34대 총무원장의 선거를 앞두고 여러 가지의 일들에 염려와 걱정하는 마음으로 정중히 청원의 말씀을 올립니다.
지난해 승풍실추사건으로 말미암은 종단의 명예실추를 목도하며 종도의 일원으로 많은 충격과 자괴감을 감내해야만 했던 쓰린 경험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 이후 종단의 원로대덕스님들을 모시고 사부대중은 일심으로 자성과 쇄신의 걸음을 시작한 바 있습니다. 비온 뒤 땅이 굳듯,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딛고 일어서듯, 현 종단 출범 이후 모든 공과(功過)를 뒤로 하고, 종단의 새로운 진로를 깊이 모색하는 대장정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사회 언론을 통해 종단 내부의 근거없는 일개 주장과 무분별한 비방과 폭로로 종단 명예와 불교를 폄훼하는 외부의 흐름에 대해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어 정면으로 대응한 바 있습니다.
이제 모든 몫은 종단 내부 구성원들의 원력과 지혜에 달려있습니다.
이에 우리 종단 역사의 새 지평을 열어갈 제34대 총무원장 선출이 종헌・종법에 따라 여법하게 시행되고 종단발전의 미래를 약속하는 비전과 종책을 다시금 담금질하는 종단 역사상 가장 자랑스러운 장이 될 수 있도록 종단을 구성하는 원로대덕스님들을 비롯한 사부대중 모든 분들이 발원해 주시고 지혜를 모아 주실 것을 간곡히 청원드립니다.
불기2557(2013)년 8월28일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