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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안맞는 조계종과 동국대

기자명 이재형
동국대 불교대학이 시끄럽다. 조계종 종립학교관리위원회 주관으로 3월 20일 오후 2시 총무원 청사 1층에서 열릴 예정인 동국대 평가 세미나 발표 논문이 공개되면서 이와 관련해 분노와 자성의 목소리가 동시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논문 내용이 불교대학 교수들은 물론 대학 당국에 대해 대단히 직설적인 논조를 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동국대 관계자들의 참여는 극히 적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동국대는 일산에서 불교종합병원 상량식을 봉행하기 때문이다. 결국 불교대학의 문제점과 발전을 논의하는 자리에 상당수 대학 관계자들의 불참을 피할 수 없게 됐고, 마찬가지로 첫 불교종합병원 상량식에 종단 관계자들이 참여가 대폭 줄어들게 된 것이다.이와 관련해 관리위원회의 한 스님은 “동국대가 병원 상량식 날짜를 세미나가 열리는 날에 고의적으로 잡아 물타기를 하는 것”이라며 “동국대 불교학을 발전시키기 위한 기본적인 마음자세가 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동국대 입장은 다르다. 대학 측 한 관계자는 “관리위의 중진급 스님과 통화한 결과 3월 20일에는 중앙종회가 열려 세미나를 연기할 것이라고 답변을 듣고, 상량식을 20일로 조정했다”며 “날짜가 겹치는 바람에 상량식에 총무원장을 비롯해 종회의원 스님들을 모시기 어려운 상황이 돼버렸다”고 토로했다.

진위여부야 어쨌든 이번 결과는 교계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두 행사의 근본 취지를 반감시키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기본적인 일에서조차 뜻을 합치지 못하는 조계종과 동국대의 이번 일처리에서 양측의 ‘깊은 불신’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할 뿐이다.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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