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238억·특별 211억원
전년대비 6% 증액해 편성
종무행정 효율화 우선배정

제34대 집행부 출범에 따른
신규사업 대비 예비비 증액

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불기2558년 예산안으로 일반회계 238억9977만원, 특별회계 211억5508만원 등 총 450억5485만원을 편성했다.

조계종 기획국장 남전 스님은 10월24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불기2558년도 세입세출 예산안 브리핑’을 갖고 내년도 중앙종무기관 예산 편성에 대해 설명했다. 내년도 예산안 450억원은 올해와 비교해 25억여원(5.9%) 증액된 액수다. 세부적으로는 일반회계에서 11억5552만원(5.1%), 특별회계에서 12억5895만원(6.9%)이 각각 증액됐다.

기획국장 남전 스님은 내년 예산편성과 관련해 “2014년은 제34대 집행부가 출범하는 첫 해로 미래지향적이고 종무행정 효율화에 기여하는 사업을 중심으로 예산을 우선 편성했다”며 “일반회계 기준 예산안 5% 증액은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할 때 사실상 동결수준으로 각 부서에 성과가 미흡하거나 목표가 불분명한 사업은 예산을 자체 삭감토록 주문하는 등 예산 증액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기획실이 공개한 내년도 세입세출예산안을 보면 주요 세입대상 가운데 특별분담금을 제외한 중앙분담금과 직할분담금, 문화재관람료분담금, 직영분담금 등은 동결 또는 3~5% 소폭 증액하는데 그쳤다. 특별분담금의 경우 “종법에 규정된 분담금 납부요율을 명확히 적용하라”는 중앙종회의 지적에 따라 올해와 비교해 38% 상승했다.

종무행정기관 및 부서별 세출안은 동결 또는 5% 감액을 기조로 예산이 편성됐다. 다만 총무부와 기획실, 재무부 등은 예외적으로 예산이 소폭 인상됐다. 총무부는 내년 중앙종무기관 교역직 스님들의 4대보험과 건강검진비 등을 신규 편성되면서 인상요인이 발생했고, 기획실은 교구자치제와 종무행정 서비스 제고를 위한 지식정보화 프로그램 개발예산이 추가됐다. 재무부는 34대 집행부 출범에 따른 신규사업 추진 등에 대비해 평균 5%수준인 예비비를 8%(19억원)로 상향 조정해 예산이 증액됐다.

특별회계의 경우 내년 4월부터 소득이 없거나 소임을 맡지 않은 65세 이상 스님에게 수행연금이 지급됨에 따라 승려복지예산을 2억2000만원 상향해 25억8000만원으로 편성했다. 또 승려연수교육예산은 교육의 전문화와 효율성 제고를 위해 일반회계에서 특별회계로 변경하고 예산으로 5억4360만원을 책정했다. 반면 신도교무금 특별회계는 잔액 감소로 인해 일반회계 전입을 중단하고 향후 신도교무금제도 개편 시까지 적립하도록 했다.

남전 스님은 “최종 중앙종회의 의결이 남아있지만 내년 예산의 특징은 새로운 집행부가 종단과 불교의 이미지 고양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할 수 있도록 예산을 배정한 것”이라며 “다만 어려운 여건에도 산하기관 및 각급 단체들에 대한 지원 규모는 물가상승분까지 고려해 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계종 불기2558년 예산안은 11월1일 개회하는 제196회 중앙종회 정기회에서 심사와 동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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