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도사, 신불산 케이블카 반대 등반

기자명 법보신문
  • 교계
  • 입력 2013.10.28 11:12
  • 수정 2013.10.28 15:02
  • 댓글 0

10월26일, 영축환경위 성명서 채택
“울산시 공영개발 백지화하라” 주장

 

 

 

지난 10월1일 울산시의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 계획이 발표된 가운데 케이블카 건립을 반대하는 영축환경위원회가 신불산에 직접 올라가 “설치 반대”를 주장하는 등반 법회를 가졌다.


영축총림 통도사 영축환경위원회(위원장 도안 스님)는 10월26일 간월산장 주차장에서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통도사의 입장’과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통도사 영축환경위는 성명서에서 “환경부와 낙동강환경관리청은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에 동의할 것이 아니라 신불산을 보존위주로 관리해야 한다”며 “울산광역시와 울주군은 시민의 세금으로 공영 개발하는 케이블카 사업을 즉각 백지화하라”고 주장했다. 또 “통도사는 영축총림의 수행환경과 영남알프스를 지켜나가는 일에 소홀함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행동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등반 법석에 동참한 통도사 주지 원산 스님도 “우리나라의 자연공원은 생태계 보전을 위해 개발을 제한하고 있다. 사찰과 지역주민 역시 이러한 뜻을 공감하기에 오랫동안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소중한 자연유산을 지켜온 것”이라며 “신불산 일대는 고산습지와 자연생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통도사, 석남사를 비롯한 천년고찰 등 소중한 역사문화자원이 어우러진 곳이다. 이곳을 보존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개발의 무책임함을 지적했다.


영축환경위원회는 입장과 성명서 낭독에 이어 간월산장과 간월재, 배내골을 돌아오는 등반 법회를 가졌다. 특히 간월재에서는 돌탑을 쌓으면서 환경 보호의 염원을 모으는 기원의식도 마련했다. 이날 성명서는 통도사 영축환경위원회를 위시한 영축총림통도사 본­말사협의회, 통도사 본­말사신도회 등 통도사 사부대중이 뜻을 함께했다. 이날 등반 법석에는 사부대중 500여 명이 참석해 통도사의 환경 수호 의지를 강조했다.

 

 

 


한편 통도사는 지난 2월 환경 관련 전문가들로 ‘영축환경위원회’를 구성하고 통도사와 영축산 주변 생태환경 보전에 나섰다. 환경위 산하에는 신도들로 구성된 ‘푸른영축지킴이’를 발족해 통도사 본사와 암자, 그리고 영축산 주변 환경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다음은 입장과 성명서 전문이다.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통도사의 입장

 

신불산은 불보사찰 통도사로 이어지는 영산이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연유산으로서 자연공원인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영남의 명산이기도 하다.


그러나, 자연공원으로 지정되어 보존위주의 관리가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여년 전부터 신불산을 이용한 케이블카 건설 등 개발사업이 무분별하게 추진되는 등 원칙과 명분에도 맞지 않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리하여 신불산 군립공원을 관리 감독하는 환경부에서는 2000년 케이블카가 추진될 당시 고산습지보호와 경관훼손 등을 이유로 반대하였으며, 2007년도에도 신불산 공룡능선 암반은 생태자연도 1등급으로 절대 보전해야 할 경관이기에 관리계획변경에 대해서 부동의 하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진행되는 신불산 케이블카 건설사업은 명백하게 예전과 같은 잘못된 관행을 반복하는 일이라고 판단된다.

 

이에 신불산의 자연환경과 경관 등을 온전하게 보전하기 위하여 통도사 영축환경보존위원회를 위시한 영축총림통도사 본․말사협의회, 통도사 본․말사신도회 등 통도사 사부대중은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천명하며, 환경부와 울산광역시, 그리고, 울주군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환경부와 낙동강환경관리청은 기존의 사업에 대해 부동의 하였듯이 자연공원관리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고 재추진되고 있는 신불산 케이블카 건설사업에 대하여 공원보존을 위해 부동의 해야 하며, 신불산에 대한 공원관리계획 등을 보존위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수립하고 관리감독 및 공원보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여야 한다.

 

둘째, 울산광역시와 울주군에서는 기존과 같은 개발위주의 관리방안과 무책임한 행정적 잘못을 더 이상 반복하지 말고, 신불산 케이블카 건설사업을 즉각 백지화하여야 한다. 
신불산 케이블카는 교통시설이 아니기에 공영개발에 대한 명분이 부족하고, 환경도 훼손하므로 그것을 시민의 세금으로 추진한다는 것은 개발 의도가 의심되는 부분이다. 그러므로 실익없는 개발사업에 대한 투자의지를 버리고 현재 훼손된 탐방로의 복원 및 생태계보호 등 공원보존을 위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 주기 바란다. 이와 함께 신불산 군립공원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최소한의 기본 시설을 갖추는 방향으로 주력하여 주길 바란다.

 

앞으로도 통도사는 울산광역시와 울주군의 결정을 엄정하게 지켜볼 것이며, 영축산과 신불산이 현재뿐만이 아니라, 미래의 명산으로 보존되어야 함을 거듭 밝히는 바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건대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은 즉각 백지화되어야 하며, 통도사는 영축총림의 수행환경과 영남알프스를 지켜나가는 일에 소홀함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행동해 나갈 것임을 엄숙하게 천명한다. 

 

2013. 10. 26.
영축총림통도사 영축환경위원회 위원장 도안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 반대 성명서

 

우리나라의 자연공원은 자연생태계와 자연・문화경관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생태계 보전을 위하여 개발을 제한하고 보존위주의 관리가 진행되어온 보호지역이다. 이러한 뜻에 공감하여 오랫동안 터를 잡고 살아온 사찰과 지역주민들은 불편함을 감내하면서도 소중한 자연유산을 지켜오는 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왔다.

 

신불산지역 또한 우수한 생태계 보전을 위해 지정한 군립공원으로 백두대간에서 뻗어 나와 영남권 일대를 하나로 묶는 낙동정맥에 위치하여 수려한 자연경관과 비경을 간직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소중한 자연공원의 하나이다. 특히 신불산지역은 고산습지와 자연생태를 그대로 간직한 천혜의 자연유산이고, 통도사, 석남사를 비롯한 수많은 천년고찰과 암자 등 소중한 역사문화자원과 자연유산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복합유산(複合遺産)지역으로서 국민 모두가 이곳을 보존하고 보호한다는 데 이견이 없는 곳이다.

 

무엇보다 신불산은 지자체만의 것도 아니요, 개발이권과 관련된 몇몇 사람의 것도 아니다. 그러기에 울산시와 울주군은 수십 년 동안 신불산을 지켜온 생명들과 지금의 수려한 자연을 이루기까지 불편함을 감수하고, 그 속에서 조화를 이뤄 살아온 사찰과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송두리째 부정해서는 안된다. 그동안 많은 개발압력으로부터 불편을 감내하고, 신불산을 지켜온 이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편법으로 공공개발, 민간개발 등을 추진한다는 것은 더욱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운영되는 케이블카 중 대부분은 적자상태이고, 수익이 나는 곳은 두 세 곳밖에 지나지 않는 실정이다. 더욱 현재의 신불산은 이미 포화상태이고, 보존위주로 지켜가야 할 공원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생태환경을 파괴하는 생태적 수용력과 경제적 타당성도 사전에 확실하게 검증되지 않은 사업자체를 추진한다는 것은 명백한 지자체에 의한 지역환경의 파괴이며, 무분별한 개발행위라고 할 수밖에 없다. 개인도 아니고, 지자체에서 앞장서서 지역환경을 파괴한다는 것은 스스로의 신뢰성을 추락시키는 행태이고, 신불산의 경우에는 그 중요성에 살펴볼 때, 국가와 국민, 그리고, 미래의 후손들에게도 명분과 면목이 서지 않는 일이다. 그것도 단순한 탐방 편의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구시대적인 행태만으로 자연공원내 케이블카 건설사업을 시행하고자 하는 것은 지역을 떠나 범국민적 저항을 불러올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그리하여 이제는 결자해지(結者解之)라고 검증되지 않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일시적인 일확천금의 개발관행에서 벗어나서 불확실한 케이블카건설은 포기하고, 진정한 의미에서의 신불산지역을 특화하고, 관련 지역을 어떻게 보존하고 활성화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공원지역으로 지정되어 보존위주로 관리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자체 스스로가 앞장서서 지역 환경을 파괴하고, 검증되지 않은 무분별한 개발사업을 추진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이며, 명분이 없는 일이고, 더욱 생태도시를 지향하는 울산시가 스스로 반생태도시임을 드러내는 처사이므로 더 이상 추진해서는 안 된다.

 

지금부터라도 울산시와 울주군은 투명한 절차와 적법한 과정을 통해 대승적 견지에서 지역적 차원을 넘어 국가적 차원에서 소중하게 보존되어 후대에 전해져야 할 소중한 자연유산을 지자체 스스로 저버리지 않도록 자연 공원내 케이블카 건설 사업에 대하여 원점에서 재검토하여 백지화하는 등 더욱 신중히 판단하여 줄 것을 요청하며, 통도사와 사부대중은 신불산을 포함한 영남알프스의 보존을 위하여 앞으로도 전심을 다해 노력할 것을 재천명한다.

 

2013. 10. 26.
통도사 영축환경위원회 위원장 도안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