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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여행길 에피소드서 얻는 지혜

  • 불서
  • 입력 2013.11.26 18:16
  • 댓글 0

‘석이의 신기한 여행’ / 정재식 지음·송영훈 그림 / 참글어린이

▲‘석이의 신기한 여행’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하고 싶었던 석이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자유자재로 만드는 아빠 덕분에 가상현실 체험 프로그램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석이가 입장하자 돌아가신 증조할머니와 스님이 나타나 석이의 여행길에 동반자가 되어 주었고, 석이는 8곳에서 펼쳐지는 어리석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자기를 돌아보게 된다.


첫 방문지는 친구 형민이네집이다. 형민이네 집에 놀러온 또 다른 친구 지훤이가 반찬이 싱겁다고 투정하며 음식에 계속 소금을 넣다가 배탈이 난 상황을 보면서 ‘무엇이든 적당해야지 과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는다. 다시 간 곳은 시골로 전학 간 성재네 목장. 친구들에게 젖소의 우유를 자랑하려고 젖을 짜지 않고 두었다가 오히려 젖이 말라 우유가 나오지 않는 모습을 보며 배꼽을 잡는다. 다음 이야기는 친구에게 떡볶이를 얻어먹고 싶어 ‘형님’이라고 아첨하다가, 다 먹고 나서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외면하는 얌체의 모습이 나타난다.


그런가하면 임금님의 옷을 훔쳐가서는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옷이라고 우기는 사람 이야기, 남의 3층 누각을 보고 부러워서 자기도 그런 누각을 지어달라고 하는 어리석은 부자 이야기를 볼 수 있다. 또한 책에는 속임수를 쓰는 점술사가 아픈 아기를 놓고 거짓으로 예언을 한 뒤에 그 과보를 받아 자신은 무너진 집에 깔리게 되는 이야기도 있고, 바다 한가운데서 은 사발을 잃어버린 어부가 바닷속을 헤매고 다니는 이야기까지 모두 여덟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석이의 신기한 여행’은 ‘백유경’ 속 이야기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에피소드로 각색해 만들어낸 우화다. 어린이들에게 굳이 불교경전 이야기를 할 필요도 없고, 부처님 말씀을 꺼낼 이유도 없다. 그저 보고 웃으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 주인공에 비춰 자신을 돌아보고 거기서 지혜를 얻을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마지막 부분에서 스님이 들려주는 불교이야기와 ‘아끼면 똥 된다’, ‘내일 보자는 놈 무섭지 않다’, ‘돼지 발톱에 봉숭아 물 들이기’ 등 할머니가 중간 중간 던지는 촌철살인의 속담을 되새기는 재미는 덤이다. 9500원.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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