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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일선원 지리산 대원사와 복원불사 이끈 법일 스님 조명

  • 불서
  • 입력 2013.11.2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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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장산 대원사와 만허당 법일 스님’ / 만허당법일스님문도회 지음 / 비움과소통

▲‘방장산 대원사와 만허당 법일 스님’

격동의 시기였던 1904년 서울 종로에서 태어났다. 그 시대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개화된 집안 분위기 덕에 일찍부터 세상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천진난만하고 유머가 풍부했으며 어릴 때 보통학교에 입학한 이후 경기여고를 거쳐 동덕여고를 졸업하고는 일본 유학을 준비했었다. 하지만 유학을 앞두고 진주 외가에 다녀와서는 생각이 바뀌었고 은행에 입사해 10년을 근무했다.


그러나 인연이란 알 수 없는 법. 친척이자 불심이 돈독했던 직장 상사를 따라 절을 오가다 대원사 문성 스님을 만나면서 발심이 일었다. 결국 1936년 문성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3년간 정진하고는 영암 스님으로부터 사미니계를 수지했다.


지리산 여걸로 불렸던 만허당 법일 스님이다. 스님은 이후 10여 년 동안 고봉, 만공 스님 회상을 지켰고, 스스로도 정진에 정진을 거듭했다. 그리고 1950년 효봉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하고, 1953년에는 중앙종회의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정화불사에 적극 참여하기도 한 스님은 대구 동화사가 비구니 총림으로 운영될 때 소임을 맡아 비구니 위상 정립에 기여하기도 했다.


그리고 1955년 사지와 구층석탑만 남아 있던 방장산 대원사 복원불사를 시작해 명실공히 동국제일선원으로 우뚝 서게 했다. 세간에서 “지리산 대원사에 여걸이 있다”는 소문이 난 것도 그 황량한 곳을 수행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청정수행도량으로 일군데서 비롯된 것이다. 사미니계를 수지할 때 계사였던 영암 스님에게 ‘법화경’을 배우던 중 무자화두를 받은 이후로 용맹정진을 이어오며 복원불사에 전념했던 스님은 1991년 10월 세수 88세, 법랍 56세로 세연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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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스님에 대한 뚜렷한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아 그 행적을 전하는데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더불어 신라 진흥왕 9년 창건된 이래 청정수행도량으로의 면모를 일신해온 대원사 역시 천년 고찰임에도 거친 역사 속에서 소실됐다가 어렵게 복원돼 그 속내를 알기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에 법일 스님 문도회가 대원사 사적자료를 포함해 법일 스님의 업적을 정리해 ‘방장산 대원사와 만허당 법일 스님’에 담았다. ‘원력은 도력을 능가한다’는 법일 스님의 원력이 이루어낸 오늘날의 대원사 역사를 한 눈에 살필 수 있고, 법일 스님의 정진력도 확인할 수 있다.


대원사 주지 영현 스님이 이 책 발간사를 통해 “중창불사 뿐만 아니라 자주적, 민주적 불교의 발전을 추구했던 법일 선사의 선각자적 부문과 대중 우선의 원칙도 포함돼 있다”고 자신있게 소개하는 이유다. 따라서 책은 많은 기록이 소실되고 역사적 사료와 자료가 부족함에도 대원사의 창건과 중창의 역사적 사실을 재조명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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