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7일 새벽부터 내린 첫눈이 오대산을 수놓았다. 온통 새하얗게 변한 오대산, 생명력 넘치는 계곡에 자리 잡은 월정사와 상원사, 중대 사자암 그리고, 적멸보궁에 이르기까지 새하얀 지붕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앞에 나투신 보살님도 눈옷을 입으셨다. 소담스러운 눈을 맞으며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은 채 공양을 올리시는 모습이 더 없이 정성스럽다. 아마도 부처님과 보살님의 자비가 항상하는 미륵세상의 빛깔이 이러하리라. 상원사 오대광명 진언이 몸과 마음을 덥힌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