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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위드 교수 ‘붓다 이란인설’은 근거 부족”

  • 교학
  • 입력 2013.12.0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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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관 서울대 강사 반박
간접 증거로 만든 구성물

 

▲심재관 서울대 강사.

“벡위드 교수의 주장이 근거 없는 것이 아니며 충분히 숙고해보아야 할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그 주장은 주변의 간접 증거로 만들어진 상상의 구성물에 가깝다.”


미국 인디애나대학의 크리스토퍼 백위드 교수가 11월27일 한국학중앙연구원 강당에서 열린 초청강연에서 붓다가 인도인이 아니라 이란 계통의 사람이었으며 태어난 곳도 룸비니가 아니라 간다라였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런 가운데 벡위드 교수의 주장에 대해 심재관(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박사가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심 박사는 이날 벡위드 교수의 논평을 통해 그가 일부 지역학·고고학·불교학적인 연구를 토대로 기존 통설을 뒤엎는 설을 제기했지만 주변 정황 증거들을 임의로 선택하고 해석했다고 비판했다. 그의 충격적 주장들이 어떤 새로운 단서의 발견을 통해 제시된 것이 아니라 인도불교의 빈약한 역사적 토대위에 고안됐다는 것이다.


심 박사에 따르면 벡위드 교수가 룸비니 석주의 역사성을 의심하는 것은 여러 학자들에 의해 이미 제기됐던 사실이지만 그들조차 미약한 근거 탓에 이러한 급진적 주장을 펼치고 있지 않다는 것. 특히 커닝햄이라는 학자가 올해 룸비니에서 붓다 이전의 건축물 흔적을 발굴해냈다는 점에서 룸비니가 충분히 붓다의 고향일 수 있음을 강조했다.


심 박사는 특히 벡위드 교수의 ‘붓다 이란인설’과 관련해 이란계열 인구가 붓다 전후시기에 인도에 들어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붓다가 이란인이라고 단정할 만한 확실한 근거 또한 전혀 없는 게 엄연한 학계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심 박사는 이어 4성제, 8정도, 5온 등 수량화된 붓다의 가르침이 후대의 각색이라는 점과 관련해 불교학계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되지만 그렇다고 불교의 업설이 불교 내부나 브라흐마니즘이 아니라 조로아스터교에서 기원했다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비판했다. 업설과 비슷한 사상은 세계 어디에서나 발견되는 것으로 유사형태만으로 조로아스터교의 재생과 인도의 윤회를 비교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심 박사는 “벡위드 교수의 흥미롭고 대담한 주장은 수없이 건너야할 많은 검증의 단계가 있고 그 단계는 고비의 연속이 될 것”이라며 “다만 베다나 조로아스터교, 자이나교, 중앙아시아학이나 이란 연구 등 불교주변의 종교들에 대한 성과물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않는 불교학자들에게는 자극이 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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