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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왕국 부탄, 기독교 선교의 표적되고 있다”

  • 해외
  • 입력 2013.12.04 14:40
  • 댓글 2

GNH센터부탄 삼듀 체트리 소장

학술대회 참석 위해 방한
한국 등 외국인들 선교로
부탄사회에 악영향 미쳐
양국 불교교류 확대 희망

 

▲삼듀 체트리 소장
히말라야에 꽃핀 마지막 불교왕국 부탄. 중국과 인도라는 세계의 강대국이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틈바구니에서도 고유의 정체성과 문화를 지키며 불교국가로서의 자긍심을 높이고 있는 부탄이 기독교계의 공격적 선교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증언이 제기됐다. 11월25~28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국제학술연합회(ICSU) 제5차 아시아태평양 지역협의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GNH센터부탄’의 삼듀 체트리 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부탄으로 밀려드는 선교단체와 선교사들의 활동에 우려를 표시했다. GNH센터부탄은 부탄 국정운영에 있어 기조가 되는 ‘국민총행복(Gross National Happiness. 이하 GNH)’의 조사와 연구를 통해 국가정책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기관이다.


체트리 소장은 “최근 팀푸 등 수도를 중심으로 외국인들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선교활동을 목적으로 부탄에 입국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사업 등을 이유로 부탄에 장기체류하며 사업장을 마련해놓고 은밀히 선교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체트리 소장에 따르면 이 가운데에는 상당수 한국인도 포함돼 있으며 특히 “선교를 목적으로 하는 한국인들의 활동이 매우 지능적이어서 불교를 중심으로 사회구조를 이루고 있는 부탄 사회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체트리 소장은 “얼마 전 팀푸에서 조금 떨어진 시골마을에 몇 명의 한국인들이 의료봉사를 한다는 목적으로 들어가 마치 불교계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처럼 행동하며 약을 나눠주었다”며 “그러나 그 약은 사실 약효가 전혀 없는 것으로 약을 복용한 부탄 주민들이 효과가 없다고 하자 그제야 다른 약을 주며 ‘이것은 하나님이 주는 약’이라고 소개, 약효를 본 주민들로 하여금 불교계에서 주는 약보다 기독교계에서 주는 약이 더 효과가 있는 것처럼 인식하도록 만들었다”고 전했다. 체트리 소장은 “의학지식이 부족하고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 전무하다시피 한 시골 주민들의 약점을 이용해 기독교에 대한 우월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악의적인 접근”이라며 “이러한 활동이 매우 은밀하고 소수단위로 행해지고 있고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조차 쉽지 않다”고 우려를 전했다.


방한 기간 중 조계사를 방문, 주지 도문 스님과 면담한 체트리 소장은 “한국과 부탄불교계의 교류가 미흡하고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가 낮아서 벌어지는 일”이라며 “한국불교계와 부탄불교계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 역시 이 같은 상황에 인식을 함께 하며 “부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교민으로부터 적은 비용으로 부탄에 학교를 지어 지역 주민들의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몇몇 스님들이 함께 뜻을 모은 적도 있었다”며 “하지만 그 사람이 선교사라는 사실을 나중에서야 알고 그들의 은밀한 활동에 경악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출가해 현재 수행자이기도한 체트리 소장은 “부탄은 불교의 가르침이 생활과 문화 전반에 뿌리내리고 있어 경제개발에 있어서도 소유의 확대보다는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며 GNH를 국가 정책의 기반으로 삼을 만큼 정신문화와 물질문화의 조화를 중요시하는 사회”라며 “기독교 등 외부 세력의 무분별한 침투로 불교가 위협받을 경우 국가의 기본 토대가 흔들리게 되는 만큼 한국 불교계도 부탄의 불교 보호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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