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가 정부부처와 지자체에 크리스마스트리의 십자가를 다른 상징물로 변경할 것을 요청했다. 종평위는 12월10일 문화체육관광부, 안정행정부, 서울시, 동두천시, 안동시, 제주시, 보령시 등 7곳에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종평위는 공문에서 “통상 크리스마스트리는 아기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의미로 3인의 동방박사가 별을 쫓은 것을 의미하는 별이나 산타클로스를 상징으로 한다”면서 “그러나 각 지자체에서 허가한 크리스마스트리에는 예수님이 고통 받고 돌아가신 것을 의미하는 상징물(십자가)이 설치돼 있어 국민들에게 종교적 위화감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종평위는 이어 “지자체에는 상징물 교체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며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와 안전행정부에는 종교적 색채가 강한 상징물이 공공장소에 설치되는 일이 없도록 요청했다”며 “앞으로 종평위는 종교간 평화와 화합을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은 12월6일 논평을 통해 “공공장소에 특정종교 상징물인 십자가를 부착한 크리스마스트리는 공직자 종교중립 위반”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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