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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모두가 도반”

기자명 이재형

수행-봉사-순례 함께 하는 가족들

신행생활을 하는데 여러 가지 장애가 있을 수 있지만 가족의 반대가 있을 경우 무엇보다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종교를 달리해 가족간 불협화음의 원인이 되는 일도 종종 있다. 그러나 반대로 가족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가 있다면 가족 구성원은 서로에게 가장 훌륭한 도반이 될 수 있음도 분명한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가족이 함께 신행-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공지영, 박제헌, 우민자 씨 가족들은 모범적인 사례가 되기에 충분하다.


자녀 인성-종교교육에 으뜸

서울 잠실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공지영(32) 씨네 가족은 매월 셋째 주 토요일이면 법왕정사에서 철야정진을 함께 한다. 미국에서의 오랜 이민생활을 마치고 4년전 귀국한 공 씨와 어머니 남경애(55) 씨, 여동생 성원(29) 씨는 ‘절을 많이 하라’는 숭산 스님의 권유로 절수행을 시작했다. 지난해 3월부터 매월 한 차례 3000배 철야정진을 실시하는 이들 가족은 신행생활을 함께 한 이후 대화의 시간이 크게 늘었을 뿐 아니라 가족의 건강도 훨씬 좋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사진설명>박제헌 씨 가족은 매월 1회 이상 가족성지 순례를 실시하고 있다.


강원도 횡성 둔내면의 박제헌(58) 씨 가족은 지난 20여 년간 매월 한 차례 이상 성지순례를 다녀오고 있다. 팔순노모 최위출(80) 씨와 아내 김은정(51) 씨, 처남 김상봉(40) 씨를 비롯해 아들 용욱(22) 군도 지난해 12월 군입대 전까지도 성지순례 고정멤버였다.


대화-이해로 가정화합 도모

이들 가족은 함께 절을 찾아 예불도 드리고 문화재도 관람하며 스님에게서 법문을 듣기도 한다. 아내 김은정 씨는 “어머니께 많은 곳을 구경시켜드리고 아이의 인성교육과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 시작했다”며 “정정하신 어머니와 바르게 커준 아들 용욱이를 보면 늘 흐뭇하다”고 털어놓았다. 일상생활이아무리 바빠도 성지순례할 시간은 만들 수 있다는 게 이들 가족의 말이다.

청량리 대원사에 다니는 박재원(41)·우민자(41) 씨 가족은 지난달부터 매월 셋째 주 일요일에 초등학생인 용석(12)이와 슬기(10)를 데리고 노원구 중증장애 아시설을 찾는다. ‘말로 가르치니 반항하고, 몸으로 가르치니 따른다’는 옛말처럼 아이들이 커갈수록 실천으로 보여주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아내 우 씨의 제안으로 시작했다.


건강-생활 재충전도 절로

박 씨 가족은 이곳에서 몸과 마음이 불편한 아이들을 위해 청소, 식사 도와주기, 말벗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이들 부부는 “처음 찾았을 때 낯선 모습에 떼쓰던 아이들도 두 번 째 갈 때는 보다 적극적인 행동을 보일 뿐 아니라 갔다온 후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은해사 포교국장 혜해 스님은 “신행활동의 시작과 끝은 가정으로, 내 가족이 도반이고 선지식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겸허하고도 진실한 행동이 가족
을 불교로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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