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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의 상징, 넬슨 만델라

일평생 차별없는 세상위해 헌신
폭동조장 혐의로 27년간 옥살이
대통령 돼서도 화해·용서로 치국
만델라 삶서 사회갈등 해법 찾길

 

넬슨 만델라(1918~2013). 그는 평생을 단 하나의 목표에 매달렸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철폐, 바로 그것이었다. 그런 그를 사람들은 세계인권운동의 아버지라 불렀다. 그러나 그의 삶은 인권운동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역경에 굴하지 않은 강인한 정신력과 선함에 대한 무한한 믿음, 사람에 대한 사랑과 자비, 그리고 겸손한 그의 삶은 성자의 길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마하트마 간디에 비견하기도 한다.


그는 남아공 한 부족장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저 평범한 흑인청년에 불과했던 그는 대학에 진학하면서 자신의 나라가 처한 상황에 눈을 떴다. 흑인이 차별받고 테러당하는 현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당시 남아공 국민의 92%가 흑인이었다. 백인은 단지 8%에 불과했지만, 백인이라는 이유로 모든 권리를 독점했다. 흑인에게는 투표권도 거주이전의 자유도 없었다. 토지소유권마저 박탈당했다. 이런 참담한 현실을 두고 볼 수 없었다. 그는 곧 인권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1962년 불법 국외여행과 폭동조장 혐의로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차가운 감옥에 수감됐다.


“나는 일생동안 백인이 지배하는 사회에도, 흑인이 지배하는 사회에도 맞서 싸웠다. 모든 사람이 평등한 기회를 갖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건설하고자 한다. 이것이 일생을 바쳐 성취하고자 한 이상이다.”


그는 법정에서 당당하게 최후진술을 했다. 그리고 그의 말은 세계인권운동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그리고 세계 양심과 지성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그는 감옥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수감자들과 대화하며 그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풀려나면 또 다시 인권운동에 매진하기위해 공부를 하고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마침내 73세 되던 해인 1990년 그는 풀려났다. 무려 27년6개월 만의 일이다. 이날은 만델라 개인의 자유가 아니라 남아공 흑인 모두의 자유를 의미했다.


그는 1993년 노벨평화상을 받았고 1994년 대통령이 됐다. 그러나 그의 삶은 대통령이 된 뒤 더욱 빛났다. 그는 대통령이 되자마자 과거 인권침해 범죄에 대해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처벌은 하지 않았다. 잘못을 인정하면 용서했다. 심지어 인권탄압을 자행했던 과거 정부의 관계자들 부인을 불러 만찬을 열어주기도 했다. 흑인 대통령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키고 화합의 진정성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자신을 27년 동안 감옥에 수감했던 검사와 교도관들을 대통령궁으로 불러 대화를 나누며 화합을 부탁하는 그의 모습은 아직도 진한 감동으로 남아있다. 그는 “진실을 밝히면 화해와 용서는 절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남아공은 그의 신념처럼 여러 인종들이 차별 없이 어우러지는 무지개 같은 국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보살은 세세에 무기를 만드는 일이 없다. 사람들로 하여금 서로 해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길을 가실 때에는 가시, 기와 조각이나 돌멩이 언덕 따위가 모두 저절로 제거된다.” 경전의 말씀이다. 넬슨 만델라, 그가 12월5일 95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다.

 

▲김형규 부장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던 그의 삶은 보살의 삶이었다. 요즘 역사가 갈수록 뒷걸음치고 있다. 비정규직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고, 정부를 향해 바른말 하기 무서운 시절이다. 이런 엄혹한 시대에 어떤것이 바른 길인지 그의 삶이 우리에게 온몸으로 묻고 있다. 

 

김형규 kimh@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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