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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 세금으로 불교폄훼 반드시 사과해야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3.12.16 15:00
  • 댓글 0

경남 합천군이 주최한 문학상 공모전에서 역사왜곡 뿐 아니라 불교를 폄하한 작품이 대상작으로 선정돼 파문이 일고 있다. ‘불교국가인 신라가 종교말살정책을 펼쳐 기독교 국가인 대가야와 다라국의 정신적 뿌리를 말살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니 교계와 학계에서는 좌시하고만 있을 수 있는 일은 분명 아니다.


일단, 당선작에 등장하는 왜곡폄하 부분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작가는 소설을 통해 대가야를 건국했다고 알려진 정견모주가 성모마리아라 주장하고 있다. 예수의 열두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인 도마가 배를 타고 가야국에 와 신앙을 전파했다는 주장도 보인다. 기독교의 삼위일체 사상을 바탕으로 대가야가 건국됐다는 이야기다.


정견모주가 성모마리아라는 주장은 전연 설득력을 얻을 수 없다. 그 어떤 역사 사실이나 전거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예수의 열두제자 중 한명이 가야에 기독교 신앙을 전파했다는 부분 역시 설득력이 없다. 가야문화 속에는 인도 즉 아유타국의 허황옥과 그의 오빠 장유 화상에 의한 불교전래설은 있어도 예수의 제자가 가야에 왔다는 이야기는 없다.


예술 세계에서 상상력은 필수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더욱이 소설 장르라면 상상력은 더욱 발현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허구의 상상력이라도 역사왜곡이 용납될 수 있는 건 아니다. 더욱이 공모전이라면 더욱 면밀하게 살폈어야 했다고 본다.


더욱 아쉬운 건 최병헌 교수의 지적처럼 ‘허구의 고대사까지 끌어들여 불교와 기독교의 갈등’을 그린 작품을 대상작으로 올린 점이다. 주지하다시피 현재 한국 사회에서도 종교간 갈등이 깊다. 개신교계의 파상공격적인 선교가 불러일으킨 갈등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억지주장과 역사왜곡으로 점철된 소설을 지자체 공모 당선작으로 선정한다면, 의도한 바는 아니더라도 지자체가 종교 갈등을 부추기는 셈이 되고 만다.


합천군은 이번 공모전 심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수상 과정에서 불미스런 일은 없었는지에 대한 의혹들을 밝혀야 한다. 그래야 당초 의도한 대로 ‘다라국의 흔적을 문화콘텐츠’로 만들 수 있다.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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