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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문인協 “다라국문학상 수상 포기하라”

  • 교계
  • 입력 2013.12.17 12:33
  • 수정 2013.12.18 09:23
  • 댓글 0

 16일, 성명…불공정한 심사 의혹 제기

“대상 작가, 문학상 기획단계부터 관여”

 

경남 합천군이 주최한 역사를 왜곡하고 불교를 폄하한 작품이 대상작에 선정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한국문인협회 합천지부가 심사과정에 대한 불공정 의혹과 함께 당선자의 수상 포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합천문협은 12월16일 성명을 통해 “합천군에서 제정된 ‘다라국문학상’이 심사 불공정성 시비에 휩싸이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며 “군민의 소중한 세금으로 만들어진 문학사업이 특정인을 염두에 둔 듯 불공정한 방식의 심사로 진행된 정황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합천문협은 “다라국문학상은 합천의 이름을 문학상이면서도 출발부터 한국문인협회 합천지부를 완전히 배제시키고 기획되는 등 출발부터가 잘못됐다”며 “지금까지 지역의 문학상이 어쨌든 잘 진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다 할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지만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듯한 정황과 증거를 지켜보며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대상을 받은 표성흠 작가가 다라국문학상 기획부터 관여했으며, 문학상의 홍보·접수·심사 등 모든 진행을 맡은 경남소설가협회의 초대회장이었고 다라국문학상 운영위원인 점, 계간 문학나무 황충상 주간과 동문인 점, 심사위원 6명 중 4명이 동문으로 구성된 점 등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기획단계부터 알고 있었던 당사자 본인의 작품을 공모한 사실이 납득되지 않는다”며 “공식적으로 주관한 경남소설가협회와 계간 문학나무에서는 모든 관련자료를 내놓고 명명백백한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천문협은 이어 “현재 드러난 사실만 보더라도 당선자 표성흠 씨는 수상을 포기하고, 이번 문학상과 관련한 해명과 사과로 문인으로서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문학상 제정의 좋은 취지가 방향을 잃거나 좌초되지 않기를 바라며, 이를 위해서도 더더욱 이번 일이 바로잡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다음은 한국문인협회 합천지부 성명 전문.

다라국 문학상 논란에 대한 한국문인협회 합천지부의 입장

 

1.왜 처음부터 합천문협을 배제시키고 추진했나?

합천문협은 지금까지 20년간 순수문학 창작활동 및 문화사업을 통해 공식적 문학단체로 지역민들에게 인정받아왔다. 또한 중앙문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역량있는 많은 출향문인들이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천의 이름을 딴 문학상을 제정하면서 합천문협을 완전히 배제시키고 기획하고 추진된 출발부터가 잘못되었다. 인근의 의령 천강문학상과 하동 토지문학제 문학상 등의 경우를 보면 대개가 지역문협의 협조로 사업이 진행된다. 또한 합천지역 옛 가야국인 ‘다라국’을 홍보하고자 하면서, 출향문인 소민호 작가가 3년간의 답사와 자료수집을 통해 집필한 ‘다라국소년 더기’(2010년 출간)가 출판되어 있다는 성과를 전혀 무시한 채 이뤄졌다.

 

만약 합천문협의 역할이 있었더라면, 애향심과 더불어 권위있고 공명정대한 문학상이 되도록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고, 최소한 심사에 이의를 제기하는 불상사는 없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지역에서 처음으로 호기롭게 제정된 문학상이 어쨌든 잘 진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다할 입장 표명 한번 하지 않았으나, 현재 드러난 사실에서 보이는 심사 및 모든 진행이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듯한 여러 정황과 증거를 지켜보며 참으로 유감스럽다.

 

2.문학심사 절차상의 하자를 철저히 규명하라!

다라국문학상 대상을 받은 표성흠 작가가 문학상 기획부터 관여되었으며, 문학상의 홍보, 접수, 심사의 모든 진행을 맡은 경남소설가협회의 초대회장이었으며, 다라국문학상 운영위원인 점, 계간 문학나무 황충상 주간과 동문인 점, 심사위원 6명 중 4명이 동문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 등 문학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사업이 특정인의 이익을 위한 방향으로 만들어졌다는 의혹에 대해 한 점 가림이 없이 모든 것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

 

더구나 기획단계부터 알고 있었던 당사자 본인의 작품을 공모한 사실이 납득되지 않는다. 공식적으로 주관한 경남소설가협회와 계간 문학나무에서는 모든 관련자료를 내놓고 명명백백한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3.문학상 당선자는 즉각 수상 포기를 선언하라!

현재 드러난 사실만 보더라도 당선자 표성흠 씨는 수상을 포기해야 한다. 문학인으로서 마지막 양심을 갖고 있다면 이번 문학상과 관련해 해명하고 사과하여 문인으로서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태를 계기로 문학상 제정의 좋은 취지가 방향을 잃거나 좌초되지 않기를 바라며, 그를 위해서도 더더욱 이번 일이 바로잡히길 기대한다.

 

2013.12.16.

한국문인협회 합천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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