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의
본사주지·총무원 부실장 8인으로
“비리집단 몰아갈 땐 강력히 대응”
문화재 보수사업 개선 등 역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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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부실공사와 관련해 정부가 문화재 유지·보수사업 및 관리시스템 전반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가운데 조계종이 대책위를 구성, 사찰을 비리집단으로 몰아가는 의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을 결의했다.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회장 돈관 스님)는 12월18일 팔공총림 동화사 설법전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정부의 문화재 보수 실태 조사에 대한 대책위원회 구성을 결정했다. 이 자리에는 회장 은해사 주지 돈관 스님을 비롯해 마곡사 원경, 수덕사 지운, 직지사 흥선, 동화사 성문, 불국사 성타, 해인사 선해, 통도사 원산, 고운사 호성, 금산사 성우, 백양사 진우, 송광사 무상, 관음사 성효 스님 등 교구본사 주지스님 13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본사주지 스님들은 “검찰과 경찰, 감사원 등이 현재 진행 중인 문화재 보수 실태 조사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게 지켜보고 있다”며 “특히 사찰을 비리집단으로 몰아가는 의도에 대해서는 총무원과 함께 모든 교구본사가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본사주지협의회는 문화재 보수 실태 조사에 대한 대책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대책위는 은해사 주지 돈관 스님을 비롯해 백양사 주지 진우, 신흥사 주지 우송, 동화사 주지 성문, 직지사 주지 흥선 스님 등 본사주지협의회 회장단 5명과 문화부장 혜일 스님 등 총무원 부실장 3명 등 모두 8인으로 구성됐다.
대책위는 향후 문화재 실태조사에 대한 진행사항을 지켜보며, 문화재 유지·보수 및 관리시스템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의 역할도 담당하기로 했다.
한편 총무원 문화부는 이날 교구본사주지협의회에 검찰과 경찰, 감사원의 문화재 보수 실태 조사 현황에 대해 보고했다. 총무원은 “최근 숭례문 부실보수와 관련해 감사원과 검찰, 경찰 등에서 문화재 유지․보수사업 전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면서 종단 사찰 전반에 대해 국가 차원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전례가 없는 일로 문화재를 보유한 모든 사찰을 범죄시하는 종교편향적 감사와 수사로 볼 수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감사원은 대통령의 지시와 국회 예결위의 감사 요청에 따라 11월 말부터 12월13일까지 기초조사를 진행했으며, 지자체와 합동으로 12월16~27일 1차 본 감사를, 1월 6~29일 2차 본 감사를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또 “검찰청은 문화재청 문화재수리자료를 입수해 국가지정문화재 건축물을 보수 공사한 문화재보수업체 35곳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이성한 경찰청장의 지시로 전국 경찰관서에 문화재 관련 비리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2014년 1월까지 특별단속을 실시한다. 단속대상은 자격증 불법대여 및 무자격자 공사 등으로 인한 부실공사, 관리․ 감독 공무원의 비위로 인한 불법행위 묵인, 문화재 관리 및 유지·보수 관련 국고보조금 횡령, 문화재 도굴과 장물 취득·밀반출 행위 등이다.
이와 관련 문화부는 “박근혜 정부의 문화재 관련 전방위 조사와 관련해 사찰을 표적으로 하는 조사 또는 수사는 안 된다는 입장을 여러 방편을 통해 요구했다”고 보고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김영각 대구지사장 dolgore@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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