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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세계유산 등재, 학술 조명에 달렸다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3.12.23 11:48
  • 댓글 0

천년고찰인 통도사, 법주사, 마곡사, 대흥사, 선암사, 부석사, 봉정사 7개 사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수행공간이자 역사문화의 숨결이 배어있는 전통사찰의 중요성과 가치를 인정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의 고찰은 건축 양식이나 공간 배치 측면에서 볼 때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이는 인도에서 유래된 불교의 원형과 중국불교적 요소를 계승하면서도 우리의 토착성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동아시아 불교문화 교류의 증거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이것은 인도는 물론 한국과 일본의 사찰과는 확연히 다른 한국불교만의 특징이다. 아마도 이 점이 잠정목록 등재에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건축미를 인정 받았다 해서 안주할 일은 아니다. 잠정목록 등재만으로도 반색할 일이지만 아직 세계문화유산 등재 관문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종단과 해당 사찰은 물론 학계와 문화계가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등재는 녹록치 않다. 이상해 교수의 진단처럼 ‘신행과 수행이 이뤄지는 공간이라는 한국사찰의 특성을 부각’해야 한다. 나아가 한국의 신행과 수행 특성이 한중일 등 동아시아 불교와 어떤 교류를 통해 어떤 영향을 주고 받았는지도 체계적으로 밝혀야 한다.


과거의 경우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화유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미 흐름은 바뀌었다. 특정 지역, 국가, 민족만의 문화유산이 아니라 인류가 공동으로 활용보존 할 만한 문화유산이 등재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국의 사상문화적 교류와 그에 따른 파급영향 조명은 필수적이다.


따라서 7개 사찰이 화엄, 법상, 선종 등 다양한 불교사적 역사를 지녔다는 점을 체계적으로 조명해야 한다.


불교사상을 기반으로 한 선교융합, 교리와 신앙의 복합이 빚어 낸 각각의 전문성과 다양성이 사찰을 중심으로 잉태되었다는 사실을 부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에 따른 동아시아 불교교류 특성 연구 수반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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