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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내일을 위해 용서하고 사랑합시다”

  • 교계
  • 입력 2013.12.23 13:49
  • 수정 2013.12.2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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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 신년법어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

“파도처럼 밀려오는 미래 앞에 누적된 과거의 폐습, 반목과 갈등은 지난해에 잊혀 보내고 국가와 지구촌의 행복한 내일을 우리 모두 다 같이 염원합시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이 불기 2558(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를 맞아 불자와 국민에게 신년법어를 내렸다. 진제 스님은 “갑오년 한 해엔 물과 같은 덕행으로 고통 받고 소외된 이웃이 없도록, 서로 다투는 이웃이 없도록 서로를 내 몸같이 사랑하고 용서하며 통일과 세계평화를 앞당기자”며 “각자의 자기의 분을 따라 수행인은 수도에 전념하고 정치인은 국민의 안녕과 복리를 위해 헌신하며, 농부는 생산에, 근로자는 일터에서, 학생은 배움에 매진할 때 태평가 울리는 일등국가 일등국민의 반열에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인빈(人貧)함은 지단(智短)이요 마수(馬瘦)하면 모장(毛長)이로다. 사람이 빈한하게 사는 것은 지혜가 짧기 때문이고, 말이 야위면 털이 길다고 하였다”며 “참나 가운데 큰 지혜가 있고 큰 복과 큰 덕이 갖추어져 있으니, 영원한 자유와 영원한 행복을 함께 누리자”고 생활선 실천을 당부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다음은 진제 스님 신년법어 전문.

서로 용서하고 사랑합시다

 

갑오년 새 아침에 진리의 법이 있습니까?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면 어떤 것이 진리의 법입니까?

일출동산대지명(日出東山大地明)이라. 새해의 장엄한 빛이 온 지구촌을 밝게 비추는 도다.

 

황금빛의 상서로운 기운이 마을마다 감도니 화합의 목소리 집집마다 들리겠습니다. 나무가 꽃에 집착하면 열매를 맺기 어렵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만 비로소 더 큰 바다에 들 수 있습니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미래 앞에, 누적된 과거의 폐습, 반목과 갈등은 지난해에 잊혀 보내고 국가와 지구촌의 행복한 내일을 우리 모두 다 같이 염원합시다.

 

새 아침, 새 마당에 다 함께 나섭시다. 각자의 자기의 분을 따라 수행인은 수도에 전념하고 정치인은 국민의 안녕과 복리를 위해 헌신하며 농부는 생산에, 근로자는 일터에서, 학생은 배움에 매진할 때 태평가 울리는 일등국가 일등국민의 반열에 오를 것입니다.

 

사해오호(四海五湖)의 모든 형제들이여 온 세계가 한 집안이요 만 가지 형상이 나와 둘이 아니라 한 몸입니다. 그런데 어찌 남북과 동서가 있겠습니까? 귀하고 귀한 것이 생명이니, 생명을 원한으로 갚으면 원한이 되어 다시 돌아오는 것이 인과입니다. 원한은 끝이 없습니다. 우리 다 같이 서로서로 용서하고 사랑합시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키워내지만 막으면 찰 때까지 다투지 않습니다. 그보다 더 부드럽고 더 겸손한 게 없지만 딱딱하고 강한 것에 떨어 질 때는 물보다 더 센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늘 낮은 곳에 처 하는 그 성품이기에 삼라만상을 윤택케 하나니 갑오년 한 해엔 물과 같은 덕행으로 고통 받고 소외된 이웃이 없도록, 서로 다투는 이웃이 없도록 서로를 내 몸같이 사랑하고 용서하며 통일과 세계평화를 앞당깁시다.

 

인빈(人貧)함은 지단(智短)이요 마수(馬瘦)하면 모장(毛長)이로다. 사람이 빈한하게 사는 것은 지혜가 짧기 때문이고, 말이 야위면 털이 길다고 하였습니다.

 

나고 날적 마다 출세와 복락을 누리기를 염원한다면, 우리 모두 일상생활 속에,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던고?’하고 오매불망 간절히 의심하고 또 의심하여 진정한 참나를 찾아야 합니다. 참나 가운데 큰 지혜가 있고 참나 가운데 큰 복과 큰 덕이 갖추어져 있으니, 영원한 자유와 영원한 행복을 함께 누립시다.

 

불기 2558(2014)년 갑오년 새해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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