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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나눔-포교 어우러진 봉축 만들자

기자명 송위지
부처님오신날이다.
지구촌 곳곳이 포연과 괴질의 공포로 숨을 죽이고 있다. 인간의 욕망이 저렇게 비참함을 만들 수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세상을 보기가 민망하다. 마치 인류에게는 문제만이 산적한 듯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2600년 전 모든 생명체의 존엄을 확인하고 선언하며 석가모니 부처님이 이 땅에 오셨다는 이유만으로도 희망을 노래할 수 있다. 그것이 부처님 오신 이 계절에 우리가 부를 수 있는 희망의 노래이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중생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따르며 평화와 자비를 나누어 가졌던가?

기이하게도 부처님의 말씀이 있는 지역은 상대적으로 지극히 상대적으로 갈등이 적었고 소외됨이 적었다. 하긴 수 천 년의 인류 역사 중에서 공격적 전쟁을 하지 않은 종교는 불교가 유일하니까.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부처님오신날을 우리는 어떻게 보내야 할까?

매년 찾아오는 부처님오신날이니 절에 가서 등을 밝히고 제등행렬하고 가족의 복을 빌면 그만인가? 아니다. 그러면 어떤 마음으로 부처님오신날을 맞아야 하는가. 우선 부처님에 대한 찬탄이 앞서야 한다. 뭇 중생들에게 존재의 이유를 밝혀주시고 희망을 주신 부처님의 탄신을 찬탄해야 한다. 가만히 있어도 왕이 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홀연히 왕자의 지위를 버리고 중생을 위한 길로 나선 부처님에 대하여 찬탄과 감사를 같이 해야 한다. 부처님께 감사하고 찬탄하는 이는 부처님의 제자이다. 부처님의 제자는 찬탄과 감사만 할 것이 아니라 부처님께서 하셨던 것 같은 수행을 해야 한다. 귀의를 하고 지계를 해야 한다. 수행은 스스로 해야 한다. 각자의 마음에서 우러나서 수행을 해야 한다. 스스로 하지 않는 수행은 남이 먹은 음식의 맛을 보는 것과 같으며 벽돌을 갈아 거울을 만들려고 하는 것과 같다.

이런 수행을 바탕으로 우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웃과 나누어야 한다. 부처님의 가르침 뿐 아니라 작은 물건 하나라도 나누어 가질 생각을 해야 한다. 자꾸 내 것이라 우기고 나만 소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결국 나의 손안에는 조그만 지푸라기 하나밖에 남아 있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마음의 문을 열고 손을 펴서 더 많은 것을 이웃과 나누어 가지면 결국 더 많은 것을 가질 수 있다. 그것도 바른 진리의 방법으로.

단순히 나누어 갖는 것에서 그쳐선 안 되고 이를 포교로 승화시켜야 한다. 부처님 말씀과 인연을 맺지 못해서 무명을 헤매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불자들은 이것을 안타까워해야 한다. 이런 안타까움을 바탕으로 많은 중생들을 위해 포교를 생활화해야 한다. 포교란 부처님의 가르침을 다른 이들과 나누어 갖고 더불어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밖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부처님오신날 서원한 ‘찬탄, 수행, 나눔, 포교가 어우러지는 축제’ 이런 자세를 부처님 오신 계절에만 가져서는 안 된다. 부처님오신날이 지났다고 잊어서는 안 된다. 연중 한순간도 잊지 말고 이런 자세를 지녀야 한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말고 항상 이런 자세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 이것이 보살행이다. 비록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행하는 행사는 부처님오신날이 지나면 끝이 날 수 있지만 그 정신만큼은 일년 내내 유지해야 한다. 부처님오신날이기 때문에 특별히 무엇을 더 한다든가 하지 말고 부처님오신날 지녔던 마음을 항상 지니고 이웃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항상 부처님과 함께 있다는 생각으로 수행하자. 그래서 설사 가난한 중생이라 하더라도 마음 놓고 접할 수 있고 아무런 거리낌 없이 다닐 수 있는 부처님의 도량을 만들어야 한다. 복잡한 도심에서 호젓한 산중까지.




송위지(서울보건대학 교수) song-w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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