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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 가르침 사진으로 만나다

  • 불서
  • 입력 2013.12.24 13:47
  • 수정 2013.12.24 13:57
  • 댓글 0

‘날마다 새롭게’ / 일여 엮음 / 예담

▲‘날마다 새롭게’

무소유와 무집착의 도리를 일깨워주며 스스로가 주인의 삶을 살도록 이끌어주던 법정 스님. 입적 4주기가 다 되어감에도 많은 사람들이 스님을 잊지 못하고 길상사를 찾아 그리움을 쏟아 놓는다.


길상사는 스님이 세상과 만나는 장소였기에 그곳에 남아 있는 스님의 자취와 가르침이 적지 않다. 그래서다. 많은 이들이 아직도 길상사를 찾아 스님의 가르침을 기리고, 그 가르침에 비추어 자기 삶을 돌아보는 이유가 말이다.
맑고 향기롭게 근본도량 길상사 사진공양집인 ‘날마다 새롭게’ 또한 그런 이유에서 탄생했다. 그러나 그동안 나온 책들과는 그 결이 다르다. 무엇인가 자기의 알음알이를 덧붙이려 애쓰지 않고 보는 이들 누구나 자신이 아는 만큼 느낄 수 있도록 스님의 생전 모습을 담는데 충실했다.


책은 말 그대로 사진집이다. 사진기자로 일하는 엮은이가 2004년부터 찍은 법정 스님과 길상사 사진으로만 구성했다.

 

 

 


행지실에서 차 향을 맡고, 찻잔을 놓고 명상하는 모습을 비롯해 설법전 점안식, 범종각 상량문 쓰는 모습 등도 있다. 뿐만 아니다. 2005년 길상사 음악회에 참석해 자리를 함께한 스님과 김수환 추기경, 박청수 교무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또한 손가락 튕기기,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을 때면 고개를 숙이고 손을 입가로 가져가는 버릇(?)도 그대로 담겼다. 또한 행전을 제대로 맸는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모습에서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스님의 성품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병을 앓기 전과 투병 중일 때가 각기 다른 뒷모습에서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그런가 하면 잔잔한 미소로 편안하게 맞아주던 스님과 정말이지 드물게 활짝 웃는 모습도 있다. 파안에 가까운 그 모습에서는 스님을 기리는 마음과 그리움이 더해지기도 한다. 사진집은 그래서 “한 소식은 결코 선방에서 들을 수 없다. 자비심으로 충만한 행동을 할 때만 온다”고 했던 스님의 가르침이 ‘행주좌와어묵동정’간에 그대로 드러나는 생전의 가르침을 다시 듣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1만6800원.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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