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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여전한 인기 속 명상·심리학 선전

기자명 심정섭
  • 문화
  • 입력 2013.12.24 15:16
  • 수정 2014.01.02 17:57
  • 댓글 0

[2013년 불교출판계 현황]

혜민스님 ‘멈추면∼’ 부동의 1위
법륜스님 저술 베스트 10에 4권
신간 불서는 전체 405종 규모
출판시장은 불황 고착화 현상
 

 

▲2013년 한해 불교출판계는 지난해와 비슷한 405종의 신간 서적을 발간했다. 그 가운데 불광출판사가 발간한 한자경 교수의 ‘대승기신론 강해’가 올해의 불서 대상을 수상했다.

 

출판계는 2013년 한 해도 힐링 열풍이 전체를 주도하는 형국이었다. 불교계 안팎을 막론하고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판매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멈춤 없는 강세를 보인 가운데, 법륜 스님의 신작 ‘인생수업’과 기존에 출간된 ‘스님의 주례사’ 등이 베스트셀러 선두권을 형성했다. 또한 정목 스님의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역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출판계 전체가 불황 파고를 넘지 못한 양상을 보이는 중에도 힐링 관련 서적 만큼은 이렇듯 지난해 초강세를 그대로 유지하며 고달픈 현실에 아파하는 대중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힐링이 여전히 인기를 얻는 가운데 일반출판계에서는 조정래의 ‘정글만리’를 비롯한 국내문학과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등 소설류가 열풍 현상을 보이는 추세다. 따라서 일반출판계는 힐링과 소설이 양대 산맥을 형성하며 시장을 주도한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불교출판계는 일반출판계와 달리 힐링 열풍을 잠재우거나 추세를 반전시킬 만한 모습을 연출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틱낫한 스님의 ‘틱낫한 명상’, 서광 스님의 ‘치유하는 유식 읽기’ 등 명상과 불교심리학 관련 서적들이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을 받았고, 출판사들의 쉼 없는 노력으로 적지 않은 신간이 선보이며 유의미한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또 월호 스님의 ‘삶이 값진 것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가 불서총판운주사와 조계종불교전문서점 집계에서 각각 8위와 6위에 오르며 선전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어떤 책이 새로 나왔나=2013년 한해 불교출판계에서 새롭게 선보인 신간은 전체 405종으로 집계됐다. 불서총판운주사 집계 자료에 따르면 올 한해 신간 불서는 20개 분류목록에서 405종으로 지난해 신간 410여 종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분류별로는 역시 법어와 에세이류가 118종으로 지난해에 이어 가장 많았고, 경전류가 64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또 학술 47종, 선서·선어록 26종, 입문·교리서가 23종으로 적지 않게 출간됐으며 어린이들을 독자층으로 한 불서도 11종이나 선보이는 등 문서포교에 대한 소명의식을 충분히 드러냈다. 불교출판계 출판 현황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티베트불교 관련 서적이 13종에 달하는 점이다. 기행·성지순례 관련 신간도서가 11종인 점을 고려할 때 국내에서 티베트불교에 대한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있음을 입증하는 유의미한 수치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틱낫한 스님 저서 5권 상위 진입=‘틱낫한 명상’을 비롯해 틱낫한 스님 저서가 베스트셀러 목록에 5권이나 등장한 것도 특이점이다. 틱낫한 스님이 지난 5월 방한하면서 언론매체에 집중적으로 노출된 영향이 적지 않지만, 조계종불교전문서점에서 집계한 베스트셀러 30위 이내에 5권이 동시에 오를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다.

대중의 관심을 받은 틱낫한 스님 관련 서적은 ‘틱낫한 명상’, ‘오늘도 두려움 없이-삶의 폭풍우를 통과하는 지혜’, ‘화-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 ‘틱낫한 스님의 마음 정원 가꾸기’, ‘기도-완벽한 위안과 치유의 세계’ 등이다. 이 가운데 ‘틱낫한 명상’은 불서총판 운주사 집계에서도 9위에 이름을 올려 적지 않은 독자들이 틱낫한 스님 관련 서적을 만난 것으로 보인다.

▲저자 인지도가 신작 성패 좌우=또한 올 한해 불교출판계 역시 저자들의 영향력 정도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일반출판계에서 조정래, 김훈, 이외수 등 유명 작가들의 귀환 작품이 독자들 눈을 사로잡았듯, 불교계에서도 법륜, 월호, 마가, 정목, 서광, 틱낫한 스님 등 인지도 높은 스님들의 신작에 대한 호응도가 높았다.

불교 안팎에서 최고 베스트셀러 저자가 된 법륜 스님의 ‘인생수업’은 출간과 동시에 각종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상위권에 올라 그 영향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또 월호 스님의 ‘삶이 값진 것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마가 스님의 ‘알고 보면 괜찮은’, 정목 스님의 ‘비울수록 가득하네’, 서광 스님의 ‘치유하는 유식 읽기’, 틱낫한 스님의 ‘틱낫한 명상’ 등도 저자들의 높은 인지도 만큼이나 불교계 안팎 출판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잊혀진 책 다시 독자 품으로=2013 불교출판계에 나타난 또 다른 특징 한 가지는 잊혀진 책들이 독자들 품에 다시 안겼다는 것이다. 성철 스님의 딸이자 제자로 널리 알려진 불필 스님의 회고록 ‘영원에서 영원으로’가 조계종불교전문서점 집계에서 당당히 베스트셀러 2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확인시켰고, 혜민 스님의 전작 ‘젊은 날의 깨달음’ 역시 같은 집계에서 8위에 올랐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높은 시장 점유율이 기존 책까지 살아나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김재웅 법사의 ‘닦는 마음 밝은 마음’은 개정판임에도 불구하고 불서총판운주사 집계 베스트셀러 4위에 오를 정도로 많은 이들이 찾았다.

▲일반출판계와 저자 경쟁까지 이중고=그러나 일반출판계가 베스트셀러 쏠림현상에 울상인 것처럼, 불교출판계 역시 베스트셀러가 저자에 따라 편중되는 양상이 두드러지면서 전체적으로는 불황의 터널에 갇힌 상황이다. 한 출판사 마케팅 담당자가 “한해 발간한 20여 종의 신간 중 판매부수 1만권을 넘긴 책이 하나도 없기는 올해가 처음”이라고 하소연 할 정도로 불황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유명 저자들의 신간이 불교 밖 출판사에서 출간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불교출판계가 겪는 불황지수는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어느 출판사 기획·편집자가 “마케팅보다 저자 인지도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할 정도로 저자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불교출판사로서는 일반출판사와 저자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한 모양새다. 이에 따라 불교출판계는 저자 발굴은 물론 전자책 발간 비중 높이기 등 불황 타개책을 모색하며 2014년을 준비하고 있다.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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