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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개혁 지속해야 할 목표”

  • 새해특집
  • 입력 2014.01.02 12:40
  • 수정 2014.01.0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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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개혁 20주년 설문]불교미래사회연구소장 퇴휴 스님

▲ 퇴휴 스님
“1994년 종단개혁의 기조는 종무행정의 체계화와 교구자치제의 실현, 국가권력에 대한 종단예속 혁파, 소수에 의한 권력독점현상 타개 등이었다. 이번 설문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내용들은 긍정과 부정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는 1994년 종단개혁이 아직 진행 중인 사안으로 우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내야 할 목표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종단개혁 20주년의 성과와 과제에 대한 여론조사’를 진행한 불교미래사회연구소장 퇴휴<사진> 스님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이 같이 총평했다. 퇴휴 스님은 이번 설문조사에 대해 “7월 한 달간 설문문항을 설계하고, 8월부터 설문지를 각 사찰과 종무기관 등 500여곳에 배포해 넛달간 응답지를 수거했다”며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른 여론조사와 달리 종단에 소속된 스님이란 한정된 표본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인 만큼 조사기간이 상당히 길어졌다. 설문기간이 길어진 만큼 정확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개혁세력 이권집단화 변질…쇄신, 승가 반성 선행돼야

스님은 이어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종단개혁 20주년과 그 결과물인 현 종단 체제를 바라보는 종도들의 인식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종단을 이끌어가는 스님들이 1994년 종단개혁과 종단 운영체계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수치적으로 제시함으로써 향후 종단 운영의 기조를 어디에 두어야 할 것인지 판단하는 귀중한 토대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스님은 이번 설문조사 가운데 가장 주목해야 할 결과로 1994년 종단개혁 세력의 이권집단화를 꼽았다. 퇴휴 스님은 “응답자의 46.3%가 1994년 종단개혁을 주도적으로 이끈 이들이 이권집단으로 변질됐고, 현재는 종권다툼에 매몰돼 있다는 비판적 평가를 내렸다”며 “개인의 안위가 아닌 종단과 한국불교의 진전을 위해 노력한 종단개혁의 본래 취지를 다시 상기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총무원장 선거제도에 대한 대중의 평가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스님은 “종단의 수장을 뽑는 총무원장 선거제도가 종단 내 민의를 대변하는지에 대해 55.7%의 스님이 부정적으로 응답했다”며 “특히 부정적인 인식을 지닌 스님들 가운데 75%가 일정 승랍의 스님들은 모두 총무원장 선거에 참여시키는 직선제를 바람직한 선거방식이라고 꼽은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종단의 재정정책은 어디에 방점을 두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41.4%의 스님들이 ‘사찰재정의 투명화’를 선택했다”며 “이 같은 결과는 현재 각 사찰의 재정운용이 투명하지 못한다는 방증”이라고 비판했다.

이밖에 총무원장 선거에 재가자가 참여하는 것에 대해 75.8%가 반대하고, 호계원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7.8%에 불과한 점, 종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축소해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난 점, 교육원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인 반면 포교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다는 점 등을 향후 종단개혁의 완성을 위해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점으로 꼽았다.

퇴휴 스님은 “최근 종단 소속 스님들이 수행자로서 적절치 못한 행동을 해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일이 잦았고, 이런 일들이 발생할 때마다 힘들게 쌓아온 조계종의 사회적 신뢰가 무너지는 안타까운 현실을 마주했다”며 “이런 문제의식에 근거해 40.6%의 스님들이 한국불교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승가의 청정성 회복을 꼽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청정성 회복을 통해 승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감이 굳건해질 때 조계종의 미래도 밝은 것 아니겠냐”며 “지난 집행부와 현 집행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성과 쇄신 결사의 성공을 위해서는 승가가 먼저 기존의 관행에 대해 반성하고 쇄신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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