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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불교유적 철거 논쟁으로 시끌

  • 해외
  • 입력 2014.01.08 17:50
  • 수정 2014.01.08 17:51
  • 댓글 0

불자·시민단체·학계 반발 거세
정부 당국, “문화재로 등록 추진”

▲ 보안당 사원을 보호하고자 하는 시민들이 문화유산 담당 공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대만의 한 사찰이 재가불교 유적지 철거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보호하기위해 학계와 시민단체가 나섰다. 타이베이타임즈는 최근 200여년이 넘은 불교 유적지의 건물을 강제 철거하려는 움직임에 시민들이 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의 저명한 역사학자인 리졍타이(李榮台)는 재가불교 사원 유적지로 알려진 ‘보안당(普安堂)’ 강제철거를 반대하며 뉴타이베이 문화유산 담당 공관 앞에서 단식투쟁을 전개했다. 불자들과 시민단체 회원들도 뉴타이베이시에 개발 중지를 촉구하며 ‘뉴타이베이의 시장 주리루은(朱立倫)은 역사적 성소의 살인자’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보안당은 재가불교의 교파중 하나인 선천파(先天派)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유적지로 알려져 있다. 대만에서 출가자가 없는 형태의 재가불교는 청나라 때부터 일본 식민지 기간에 걸쳐 한족 이주민과 그 후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 이후 중국이 공산화되면서 본토의 많은 고승들이 대만에 들어와 활동하면서 많은 이들이 스님이 주재하는 방식의 일반불교를 선택했다. 보안당은 현재 뉴타이베이시의 한 절이 소유한 것으로 사찰측은 건물을 허물고 개간해 다른 용도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절 소유권은 1970년대 한족이 이 사찰에 기부한 것으로 정부는 사찰 측의 요청에 따라 건물을 철거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이에 많은 불교계 인사와 학자, 시민들은 사원 철거를 반대하는 입장을 속속 표명하고 있다. 딴찌앙따쉐이대학(淡江大學) 건축과 황주웨마오(瑞茂) 교수는 “유적지 보후를 위한 법이 법률안에 분명히 존재하고 이를 보존해야한 다는 대중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며 “주 시장은 더 이상 철거문제를 방관해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환경보호운동가인 팬한쉔(潘翰)씨도 “철거는 재가불교 전통의 맥과 자취를 파괴할 뿐 아니라 유적지 주변 마을 훼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들의 거센 반발에 일단 철거를 유보한 관계당국의 문화유산 담당 젱찌티엔(曾田)씨는 “문화재로 보안당을 등록할 수 있도록 구체적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은호 인턴기자 eunholic@beopbo.com

[1228호 / 2014년 1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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