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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재가 25인의 서원에서 희망을 찾다

  • 불서
  • 입력 2014.02.01 14:02
  • 수정 2014.02.02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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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서원 나의 삶’ / 현대불교신문 엮음 / 우리출판사

▲ '나의 서원 나의 삶'
세상 사람들은 저마다 가족의 건강에서 인류의 평화까지, 크고 작은 소원을 갖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 소원을 이루기 위해 신앙에 바탕한 기도를 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 서원을 세우는 이들도 있다.

이 책 ‘나의 서원 나의 삶’은 각자의 활동 영역에서 하나의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정진에 정진을 거듭하는 출·재가 25인의 서원과 삶 이야기를 담았다. 서원은 말 그대로 절대자의 권능에 의지해 소원을 이루고자 하는 기원과는 다르다. 불보살의 서원에 ‘이웃을 위한 무한헌신과 봉사의 삶을 살겠다’는 다짐이 있듯이 말이다. 즉, 철저하게 이기주의를 버리고 이타주의를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그것이 서원이고, 그렇게 해야 바른 깨달음을 얻어 이웃에게 기쁨과 행복을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은 그렇게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며 이웃과 함께 행복할 것을 서원하고 실천하는 스님과 재가불자들 이야기로 구성됐다.

“선과 교가 결코 둘이 아니며 중생이 부처님을 만나는 수행법으로 염불수행만큼 좋은 게 없다”는 강백 각성 스님은 “전국 불자들이 염불선원에 한데 모여 용맹정진하며 염불삼매에 드는 모습”을 꿈꾸며 염불원 건립을 서원하고 있다. 선종을 표방하는 조계종에서 학인들을 가르치는 대강백의 서원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다르다.

특히 연꽃마을 이사장 각현 스님의 서원은 한국불교의 나아갈 길을 생각하게 하기도 한다. 홍콩 유학 중에 그곳 사찰들이 대부분 복지시설을 운영하는 모습에서 충격을 받은 스님은, 한국불교에서 보기 어려운 광경을 통해 복지포교가 곧 자비실현의 길임을 확인했다. 그 이후 연꽃마을과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20년을 훌쩍 넘기는 세월을 오로지 복지포교에 매진해온 스님은 “수행자와 실천자가 따로 있을 수 없고, 세상에 필요한 서원을 했다면 원력이든 업력이든 상관없이 정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오늘도 복지 현장에 서있다. “내가 베푼 작은 사랑 때문에, 내가 만든 작은 시설 때문에 누군가 행복할 수 있다면, 나는 하고 싶은 일을 가슴에 안고 업파(業波)에 넘실대며 살겠다”는 스님은 지금 해외로 눈을 돌려 “베트남에 한국형 사회복지시설 건립”이라는 서원을 새롭게 세우고 있다.

책은 또 “음악을 통한 포교, 찬불가 보급 운동을 한 30년쯤 하겠다”고 세운 서원이 평생의 일이 된 운문 스님 이야기, “이제 수행과 포교는 세상과 만날 수 있어야 한다”며 불교백화점, 영화관, 사찰음식점, 대규모법당을 갖춘 불교타운건립을 서원한 혜총 스님 이야기 등을 통해 잔잔한 감동과 더불어 한국불교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한다. 1만2000원.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1231호 / 2014년 1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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