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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모든 경험에서 깨달음을 얻는 지혜

  • 불서
  • 입력 2014.02.02 01:17
  • 수정 2014.02.02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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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차림의 기적’ / 아남툽텐 지음·이창엽 옮김 / 담앤북스

▲ '알아차림의 기적'
지난 1989년 달라이라마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면서 티베트불교 역시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서구사회에서는 티베트불교 열풍이 일 정도로 많은 이들이 구체적 수행프로그램까지 참여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여러 티베트 스승들이 대중들을 향해 가르침을 전하며 삶과 의식의 전환을 이끌고 있을 정도다.

그 티베트불교가 이제 한국에도 서서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여기에는 ‘깨달음’을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한국불자들에게 화두 참구를 강조하는 ‘간화선’과 달리, 일상생활에서 삶의 자세를 바꿀 수 있는 지혜를 잔잔하게 일러주는 스승들의 자상한 가르침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그 스승들의 가르침을 옮긴 책도 잇따라 출간되며 독자들 손에 들려지고 있다.

‘알아차림의 기적’ 역시 현재 미국에서 활동 중인 티베트 스님 아남툽텐의 법문을 옮긴 책이다. ‘티베트 스님이 들려주는 깨달음’을 부제로 한 책에서 저자는 “우리는 지극히 평범한 순간에도 깨달음을 만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놀라운 통찰력과 꾸밈없는 정직함, 그리고 풍부한 유머로 깨달음을 설명한 저자는 수행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미묘하고 복잡한 점들도 알기 쉬운 언어로 명확히 설명한다.

▲ 티베트 스승들은 제자들에게 ‘깨달음이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며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그 방법을 일러주고 있다. 법보신문 자료사진

저자는 여기서 우리 안에 있지만 아직 드러나지 않은, 순수하고, 스스로 깨달아 있고, 얽매이지 않은 불성으로 깨어날 것을 당부한다. 그리고 “진정한 깨달음이란 체험을 통해 불성과 인생의 진정한 목적을 아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아남툽텐 스님은 먼저 “마음을 활짝 여는 것은 머리로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그것은 생각하거나 전략을 짜는 게 아니라 마치 꽁꽁 얼어붙은 우리의 내면을 녹이는 것과 같습니다. 마음을 활짝 열지 못하게 막는 것은 의심, 두려움, 저항 등인데 그것들은 대개 우리가 그것을 알아보는 순간 사라져 버립니다. 도둑들이 얼굴에 불빛이 비치면 도망가듯이(…)”라면서 의식을 뒤집어야 한다는 점을 전제한다. 이러한 의식 전환이 일상에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첫 걸음인 것이다.

스님은 이어 “‘자연스러운 마음 상태에서 쉬어라.’ 이것은 효과적이고 역동적으로 우리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입니다. 여기서 쉰다는 것은 마음이 애써 노력하는 모든 걸 중단하는 것입니다. 즉 무언가를 추구하고, 명상하고, 분석하고, 움켜잡으려고 애쓰는 일을 중단하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없애려 하지도 않고 이루려 하지도 않는 것입니다. 단지 마음이 노력하는 걸 모두 놓아 버리고 자연스러운 마음 상태에 머물면 됩니다.”라고 참본성으로 태어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의식의 전환을 이루고, 참본성으로 태어나면 이제 깨달음을 경험할 준비를 마친 셈이다.

그리고 “깨달음은 종교적 현상이 아닙니다. 단지 거대한 꿈과 같은 이원성을 중단함으로써 우리의 근본적 온전함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 꿈에서 깨어나면 수많은 괴로움도 모두 사라질 것입니다. 우리가 잃는 것은 꿈같은 망상일 뿐입니다. 그것은 단지 일시적으로 괴로움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모든 괴로움의 뿌리를 잘라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불교의 가르침에 나오는 극락은 외부가 아니라 우리의 깨달은 마음을 일컫는 것입니다.”라며 깨달음이 일상적 경험이 되는 길을 안내한다.

책은 이처럼 ‘더 이상 애쓰지 않고 희망도 두려움도 없이’ 당당하게 살아가는 태도를 익히는 방법을 자세히 담고 있다. 그리고 여기서 일상으로부터 점점 멀어져가는 ‘깨달음’을 우리 가까이에서 얻을 수 있다는 확신과 함께, ‘나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가질 수 있을 것이다. 1만2000원.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1231호 / 2014년 1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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