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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마음생태·사회정화 키워드로 보다

  • 불서
  • 입력 2014.02.02 01:50
  • 수정 2014.02.02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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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의 실천’ / 성엄 스님 지음·오용석 옮김 / 해조음

 ▲ '깨달음의 실천'
부처님 가르침이 팔만대장경으로 전해지면서 그 경전을 해설하고 뜻을 풀어주는 또 다른 책들이 수없이 탄생하고 있다. 이때 경전을 주해하거나 강의할 경우 경문의 순서에 따라 진행하거나 구절을 따라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사람들이 강론을 들은 후에, 혹은 해설서를 읽어본 후에도 핵심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새로운 방식의 경전 배우기를 희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대만에서 법고산을 창건해 불교 중흥에 기여하는 한편 인간의 품덕을 끌어올리고 인간정토를 건설하고자 하는 일념으로 평생 미국과 대만을 오가며 수많은 제자를 양성했던 성엄 스님(1930∼2009)은 바로 이러한 문제를 직시하고, 대안으로 주제별 강의를 택했다. 따라서 ‘금강경’을 설함에 있어서도 기존의 해설방식에서 탈피해 하나의 주제를 정해 강연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깨달음의 실천’은 성엄 스님이 ‘금강경’을 주제별로 강의할 때 경문 중에서 주제와 서로 맞는 경구 및 단락을 선별하고 주제에 맞게 강의한 내용을 옮겼다. ‘금강경과 마음의 생태’, ‘금강경과 자아의 승화’, ‘금강경과 사회의 정화’, ‘금강경과 복혜자재’ 등 네 개의 주제를 통한 ‘금강경’ 강설이다. 따라서 마음생태학, 자아승화, 사회정화, 복혜자재 등을 키워드로 이해하는 ‘금강경’이라고 할 만하다.

성엄 스님은 평소 “옛것을 현대에 맞게 쓴다”는 입장을 견지했고, 여기에는 경전도 예외가 아니었다. 경전을 신앙적으로 믿고 독송하는 것만 아니라, 말씀대로 수행하는 것이어야 하며 우리 각자의 일상생활 속에서 응용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 대만 법고산을 창건해 인간정토 구현에 노력했던 성엄 스님은 네 개의 키워드로 해설한 ‘금강경’ 강설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고 실천하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그래서 스님은 ‘금강경’이 우리 삶과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분명히 알도록 하고자 노력했다. 어떻게 마음을 쓰고 가꾸며, 어떻게 인과의 법칙을 복덕과 반야로 승화시켜 대승의 서원을 실천하는가를 ‘금강경’을 통해 역설했다. 특히 스님은 우리가 지혜와 자비를 함께 닦아 나가도록 끊임없이 격려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단순히 수행과 깨달음의 방편일 뿐 아니라, 어떻게 우리가 깨달음의 입장에서 우리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돕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정토를 구현할 것인가를 제시하는 안내서 역할을 한다.

“불교에서는 우리들의 몸은 ‘정보(正報)’라고 하며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환경은 ‘의보(依報)’라고 합니다. 의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반드시 환경에 의지해야만 살 수 있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절제를 모르고 끊임없이 환경을 파괴하고(…) 우리의 다음 생도 좋은 국토에서 태어나기 힘들 것입니다.”

“‘금강경’에서는 또 ‘법에 집착해도 안 되고 법 아닌 것에 집착해서도 안 된다’고 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태도야말로 가장 적극적이며 아무런 조건 없이 인간세계를 건설하고 사회를 배려하는 정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엄 스님은 이 ‘금강경’ 강설을 통해 이처럼 자기중심적 사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착각과 미망, 그리고 어리석음을 스스로 보게 해 준다. 또한 진정한 공덕은 혼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상호관계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깨닫도록 이끈다.

이에 따라 독자들은 성엄 스님이 네 개의 키워드로 해설한 ‘금강경’ 강설을 통해 이웃과 진리의 가르침을 나누고 실천해 나갈 때 사회를 성숙시키고 정화시켜 갈 수 있음은 물론, 우리 자신도 성장할 수 있다는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 1만5000원.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1231호 / 2014년 1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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