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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불교계, 무슬림과 화해 시도

  • 해외
  • 입력 2014.02.03 11:42
  • 수정 2014.02.03 12:25
  • 댓글 1

▲ 1월15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1000여명의 스님들이 종교분쟁 해결을 위한 법회를 열었다.

“종교가 다르다고 사람을 해쳐선 안된다. 미얀마에서 불교가 국교로서 위상을 이어가는 것이 우리의 위치를 단단히 하고 더 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지난해 종교 갈등으로 폭력사태를 빚은 미얀마와 스리랑카 등 동남아시아에서 불교도가 종교분쟁의 당사자가 된 가운데 이를 해결하려는 대규모 법회가 열렸다.

자유아시아방송(Radio Free Asia, RFA) 1월15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 만달레이 북부 도시에서 스님들이 법회를 봉행하고 불교 보호 및 신심 고취를 위한 기구(Defending Religion)를 구성했다. 이날 법회에는 전국 각지의 저명한 스님과 반무슬림 운동인 969활동을 이끌었던 아신 위라투(Ashin Wirathu) 스님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15일, ‘종교보호기구’ 구성
반무슬림 주도 스님도 참석
즉각적 대응·보복 자제 촉구

최근 미얀마에서는 불교도들과 이슬람 소수민족과의 분쟁이 끊이질 않았다. 지난해 8월, 양측 종교인들의 감정이 격화되면서 수도 양곤의 북쪽 오칸 마을에서는 불교도들이 이슬람사원과 무슬림 가옥들을 공격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2012년에는 미얀마 라카인 지방에서 로힝야족 청년들이 한 불교도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뒤 살해해 이슬람교도인 로힝야족과 불교도 사이에 충돌이 발생했다. 이후 불교도와 이슬람교도 사이의 무력충돌은 미얀마 중부, 북동부 지방으로까지 확산돼 여러차례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사회문제에 비폭력 저항으로 맞서는 전통을 지켜온 불교가 이렇게 미얀마에서 공격적인 종교 갈등을 주도하자 많은 스님들이 자성에 나섰다. 미얀마에서 저명한 냐니싸라(Nyanissara)스님은 종교 간의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종교간 대화 모임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냐니싸라 스님은 이날 법회에서 “다른 종교, 다른 국적이라도 미얀마에서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안전하게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며 “비난을 받더라도 사회 화합을 위해 분노하거나 보복하지 말 것”를 당부했다. 스님은 이어 “법회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타종교와의 사이뿐 아니라 최근 미얀마 정부의 엄격한 통제를 받고 있는 불교가 더욱 굳건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특히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다른 종교와의 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제부터라도 자주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배워가야 한다”고 말했다.

냐니싸라 스님은 작년 양곤에서 있었던 법회에서도 타종교간 결혼을 허가하고, 반 무슬림 활동인 969운동에 대한 평화협정 등을 제안해 종교 갈등에 대한 강력한 해결 의지를 보였다.

임은호 인턴기자 eunholic@beopbo.com

 [1231호 / 2014년 1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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