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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와 지계 실천만이 국민신뢰 얻는 해법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4.02.10 17:18
  • 수정 2014.03.10 14:06
  • 댓글 0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내놓은 성인남녀 1000명 대상 설문조사결과는 불교계도 주목해 볼 필요 있다. 신뢰도 부분에서 개신교 보다 앞섰지만 결국 가톨릭 벽을 아직도 넘지 못하고 있다는 점, 20대에서 불교신뢰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는 점은 눈여겨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20대 젊은 사람들로부터 불교가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는 건 고무적이다. 2010년 조사결과만 보더라도 불교는 60대로부터 가장 높은 신뢰를 받았다. 불과 3년 만에 뒤바뀐 양상을 보인 것인데 이는 그동안 조계종을 중심으로 한 대사회적 행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그동안 조계종은 용산참사 피해자 사면을 비롯해 쌍용차 노조, 강정마을 해군기지 등 사회의 갈등이 있는 곳을 찾아가 중재에 나서는가 하면,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이 일어 설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 주었다. 여기에 국민멘토로 불리는 법륜, 정목, 혜민 스님 등의 젊은 계층과의 소통은 불교의 고루한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큰 활력이 됐다. 젊은 세대에게 불교는 사회적 약자의 편이자 큰 희망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적인 종교신뢰 측면에서 불교는 부족하다. 가톨릭이 신뢰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건 소탈한 자세와 포용의 정신으로 세계인을 매료시킨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향이 컸다.

77번째 생일을 맞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네 명의 노숙자와 아침식사를 했다.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해 새롭게 서임된 19명에게 보낸 서한에서도 교황은 절제와 섬김을 강조했다. ‘추기경 서임은 승진, 영예, 훈장이 아니라 그저 봉사일 뿐이다. 금욕, 절제, 빈곤 등 복음정신과 관계없는 상류사회 분위기를 풍기거나 축하연을 열어서는 안된다.’ 무소유 정신을 피력하고 있는 불교계에도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불교계가 사회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으려면 적어도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교계 지도자가 먼저 무소유정신과 지계정신을 실천할 것. 그리고 사찰재정을 투명하게 운영하는 것이다. 이 두 문제를 모르쇠로 일관하면 적어도 신뢰도에서 불교는 가톨릭을 넘어설 수 없다.
 

[1232호 / 2014년 2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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